[KIA 스프링캠프] 비도 막지 못한 ‘50구’ 양현종…‘슈퍼스타’ 김도영
2025년 02월 08일(토) 09:05
이틀 연속 비로 스케줄 변동…실내연습장서 훈련 진행
양현종 불펜 피칭 예정대로…김도영 미국서도 사인요청

KIA 양현종이 8일 미국 어바인 ZT 프로스펙트 아카데미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미국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비로 이틀 연속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KIA는 지난 7일 오전에 예정됐던 그라운드 훈련을 오후로 미루고 스케줄에 변화를 줬다. 8일에는 아예 훈련 장소를 바꿔야 했다. 며칠 동안 이어진 비로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의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아, 실내연습장을 찾아 움직여야 했다.

투수조는 웨이트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지만 양현종은 투수 중 유일하게 실내연습장을 찾았다.

이날 불펜 피칭이 예정됐었던 양현종은 준비한 대로 캠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실내 연습장에서 공을 던졌다.

이날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2025시즌 준비를 이어간 양현종은 “차근차근 투구수를 올려가는 과정이다. 현재는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컨디션 올리는 시기가 아니니까 유지를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꾸준함의 대명사인 양현종인 올 시즌에는 이닝에 대한 욕심보다는 ‘건강’을 목표로 해서 차근차근 이닝을 채워나갈 생각이다.

양현종은 “감독님과도 이야기했는데 올 시즌 이닝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아프지 않고 꾸준히 던지는 것이 목표다. 아프지 않은 게 가장 큰 목표다”고 말했다.

2017년 우승 주역인 양현종은 지난해 다시 한번 빛나는 우승 순간을 누렸다. 달콤한 기억은 뒤로 하고 양현종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양현종은 “작년 시즌은 작년 시즌이고 우리는 지금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나도 선수들도 지난 시즌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팬들과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이고, 1년 1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운드의 최고참으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양현종은 제임스 네일의 잔류와 조상우의 합류를 반겼다.

양현종은 “올러와는 운동 스케줄이 달라서 아직 이야기를 많이 못 해봤다. 네일이 있어서 듬직하다. 지난해 좋은 성적 거뒀고 올해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마운드에서는 조상우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상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순조롭게 불펜 피칭을 진행한 양현종, 이를 지켜본 정재훈·이동걸 투수 코치도 ‘이상 무’를 이야기했다.

이동걸 불펜 코치는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도 좋은 것 같고 변화구도 전체적으로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고, 정재훈 투수 코치도 “실내라서 의미를 크게 둘 수는 없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50구까지 투구를 했고 지금까지 문제없고, 몸상태 좋고, 현종이 기분도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양현종의 불펜 피칭이 진행된 사이 야수들은 조를 나눠 수비와 타격훈련을 하면서 시즌 준비를 이어갔다.

KIA 김선빈이 양현종의 피칭에 맞춰 타이밍을 잡고 있다.
야수조 훈련 시간에 가장 바쁜 선수는 김선빈이었다. 양현종의 불펜 피칭에 맞춰 타자가 돼 타이밍을 잡아보고, 공을 평가하기도 한 김선빈은 후배들의 배팅도 유심히 지켜봤다.

특히 박민의 타격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폈다. 김선빈은 박민의 좋은 타격이 나오면 칭찬의 감탄사도 내뱉고, 타이밍이 흐트러지면 “급하다”며 조언을 보내기도 했다.

김선빈은 변우혁에게도 수싸움을 위한 방안을 이야기하는 등 코치 역할까지 하면서 이날 훈련을 소화했다.

KIA 김도영이 훈련이 끝난 뒤 사인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도영은 훈련이 끝난 뒤 미국 소년팬의 사인 요청을 받으면서 ‘슈퍼스타’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도영은 “지난번에도 사인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어바인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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