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저술과 다산 정약용 선생 해배(귀양을 풀어줌) 200주년을 맞아 진행한 ‘해배길 걷기’ 행사가 성료됐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강진에서 한강까지, 다산과 함께 길을 걷다’는 제목으로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강진에서 남양주까지 400km에 이르는 길을 걸으며 다산의 삶과 정신을 되새겼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가 죽자 신유옥사(1801)로 인해 18년간의 유배생활을 했으며 유배지 강진에서 많은 저서를 저술했다. 200년 전인 1818년 음력 9월 1일(올해 양력일로 10월 9일) 즈음에 유배지 강진을 떠났다(추정). 그리고 9월 14일 고향집에 도착했다(사암연보 기록).

이번 해배길 걷기는 200년 전 삼남대로 옛길을 따라 걸으며 다산의 삶과 정신을 새겨보는 행사로 200년 전과 꼭 같은 옛길을 걸을 수는 없었지만 대체로 비슷한 경로를 따라 걷게 구성했다.

강진군이 주최하고 다산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9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1일에는 나주시 대호동 율정마을에서 일일주막을 열고, 지난 20일에는 수원화성박물관에서 ‘다산의 삶·다산의 꿈, 다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해하는 등 다산의 유배생활, 목민심서 저술, 해배, 해배 이후의 삶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활동도 곁들였다.

특히 천리가 넘는 해배길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외 후손인 윤동옥 다산동호회 회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배길 도보단을 이끌어 의미를 더했다.

윤동옥 다산동호회장은 “13일 동안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그 때 그 분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번 행사를 근간 삼아 강진을 인문학 관광의 힐링 1번지로 만들고 다산이 꿈꾸었던 백성다운 백성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하는 정신적 가치를 새롭게 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