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연찮게 길을 가다가 아름다운 미소를 발견하였다. 횡단보도에서 한 예쁜 여자가 웃고 있는데 그녀의 시선에 따라 건너편을 보니 눈을 마주한 남자가 웃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 줄 선물을 들고 있으면서 눈을 떼지 않고 사랑의 미소를 보냈다. 이미 연인 관계로 몸놀림이 흥분된 것 같았다.

잠시 스친 길거리 풍경이지만 갑자기 나는 기분이 좋았다.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모든 것을 믿고 미소 지으며 달려가는 행복한 모습이 주위를 밝게 하였다. 세상을 향해 행복한 미소를 안고 가는 그 여인이 새삼 더 아름다워 보였다. 사랑으로 보내는 미소의 고소한 맛을 아는 그는 이제 행복한 일만 남을 것이다.

얼마 전 TV를 켜니 개그우먼 김미화가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였다. 그는 33세의 발달 장애 아들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 새로 승용차를 구입하였는데 그 차를 보고 “엄마 저 차는 내 것이야”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왜 네 차라고 하니?”라고 물을 때 그는 “엄마 아빠가 죽으면 내 것이지 않아?”라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저 애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들 때문에 너무나 행복하였다고 토로하였다. 비록 장애인이지만 함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는 것이다.

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흔히 경운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루는 노인이 경운기를 운전하고 바로 뒤에는 부인 되신 노인께서 편하게 만든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들은 욕망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외제차, 대형차, 스포츠카 등등 크고 화려한 차를 타고 가는 것보다 더 행복하게 보였다. 뭘 타느니보다 누구와 함께 타느냐가 행복의 척도가 아닌가 싶다. 그들을 보면서 ‘멋쟁이 고급차로 으스대는 것보다 당신과 함께라면 소박해도 좋아요. 당신만을 위한 자리에 모십니다.’라는 말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노부부의 정경이 정말로 행복하게 보여서 마음이 흐뭇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라고 했다. 그는 좋은 것, 즉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앞에서 본 두 남녀, 발달 장애를 둔 부모, 경운기를 타고 간 노부부 모두가 함께 하면서 삶을 추구하는 행복이 아닐까?

부귀와 쾌락, 명예, 권력은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가치가 있을 뿐 궁극적인 행복의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사소한 것 순수한 것과 ‘함께하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행복 방정식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행복은 우리 삶에 대한 긍정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주위에서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거나 본인 스스로 그렇게 다짐하면 긍정의 힘이 생겨서 벌써 하고자 하는 일이 다 이루어진 것 같은 기분에 살게 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할 때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행복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야 한다. 행복은 바로 내 곁에 가까이 있다. 열심히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에 가슴 뿌듯하게 느껴오는 성취감과 행복감이 진정 가치있는 행복이라는 삶의 방정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사랑으로 가득 찬 삶의 꽃밭에서 속세의 욕망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영글게 하면 내 마음 속에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