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 목사·현대문예작가회장] “지금 이 땅에 정치인 원로가 없다”
2018년 07월 19일(목) 00:00 가가
사람에게는 자기를 실현하려는 욕구가 있다. 그러기에 때로는 돈도, 명예도 보장되지 않는 일에 목숨을 건다.
공자에게 제자 안희가 물었다. “선생님. 정치의 요체가 무엇입니까” 공자는 “병(兵), 식(食), 신(信)”이라고 했다. 다시 안희가 물었다. “그 중에 하나씩 버린다면 무얼 버려야 합니까?” 선생은 “병(안보)을 버려라. 그 다음에는 식(경제)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안희가 또 말을 했다. “군사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국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으니까, 공자는 “무너지면 이미 국가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즉,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 간에 동의와 믿음이 상실되면 그 공동체는 이미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역대 리더십들을 회고해 보면, 병과 식에 강한 리더십이 유난히 많았다. 하지만 지도자와 국민들 사이 상호 신뢰하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참된 리더십이란 구성원들에게 신명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4·27 ‘평화의 집(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은 북측 통일각 회동, 6·14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더욱 발전하여 종전 선언, 평화 통일까지 나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또한 소신 있게 밀고 나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고 기도하면서, 이러한 시기에 문 대통령을 곁에서 후원해주고 고언을 아끼지 않을 수 있는 원로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나라가 더 행복해질까 아쉬운 마음도 가져 보았다.
소외받고 고통받아온 지역과 계층을 상징할 수 있는 원로, 나라의 구성원들의 상호 신뢰를 도모할 상징성과 정통성을 소유하고 계신 원로,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하며 성장해 온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원로, 공자께서 말씀하신 정치의 요체인 병, 식, 신을 두루 갖춘 원로 정치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 꿇고 절을 하면서도 막말에 패거리 정치를 하는 이들을 올바로 지도하며, 기회를 엿봐 줄서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원로가 계시면 국민이 지금보다 얼마나 더 행복하고 좋으랴!
1970년대 초 고(故) 문익환 목사님과 함께 동교동 사저를 방문하여 김대중 전 대통령을 뵌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고향에서 이준목 목사님과 한일 국교 정상화 반대, 유신 체제 반대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자유롭게 선교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선교 지역을 수도권으로 옮기게 되었고, 이후 목사가 되어 더욱 선교에 매진하게 되었다. 나름 통일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작은 민족주의자로 자처하며 상당한 열정과 관심도 가지고 있었던 터라, 특히 은사이신 문익환 목사님을 좋아하고 따르게 되었다.
문 목사님과 함께 후광(고 김대중 대통령의 호) 선생의 사저에 들렀던 이날, 나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통일에 대한 방법론을 접하게 되었다. 가슴이 뜨거웠고 눈이 번쩍 뜨였다. 평화 공존, 평화 교류, 평화 통일의 3단계 통일론이었다. 얼마나 내용과 논리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었던가. 그 날부터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한 번도, 단 한 번도 실망해 본 적이 없다.
필자는 역사를 선(線)으로 본다. 세상일들을 긴 선 위에 올려 보면, 이 땅에 전쟁 없이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분의 논리가 정확했음을 실감한다. 요즘 요동치고 있는 남·북·미 세계사를 보고 있자면, 역사란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 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후광 선생님은 자신의 말에는 책임을 지시는 분,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리고 예리하게 판단하시는 분, 원칙과 소신을 버리지 않으신 분, 안보 통일, 경제, 사회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본인만의 깊은 철학과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 원칙과 소신의 일관성이 분명하되, 주어진 상황과 시대적 변화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신 분이셨다.
나는 지도자의 덕목을 판단력, 열정,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말로 그 뱃심, 즉 용기와 결단력, 열정과 화해, 따뜻한 가슴을 지닌 포용력과 지혜, 판단력이 분명한 지도자이셨다. 다섯 번의 죽음의 고비, 4년 반의 연금 생활, 6년 동안의 감옥 생활, 3년 동안의 망명 생활을 오로지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불굴의 신념과 용기로 이겨내신 대(大) 정치인이자 원로이셨다. 지금 이 땅에 요동치고 있는 세계사의 물결을 접하면서 후광께서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한 넋두리를 적어 본다.
지금 이 나라, 이 민족에게 죽음까지라도 선택할 수 있는 불굴의 신념과 용기를 가진 정치 원로가 없다. 그럼에도 평화 공존, 평화 교류, 평화 통일이라는 논리 위에 구체적 실천을 어떻게든 해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뜨겁게 박수와 함께 ‘와!’ 함성을 보낸다.
공자에게 제자 안희가 물었다. “선생님. 정치의 요체가 무엇입니까” 공자는 “병(兵), 식(食), 신(信)”이라고 했다. 다시 안희가 물었다. “그 중에 하나씩 버린다면 무얼 버려야 합니까?” 선생은 “병(안보)을 버려라. 그 다음에는 식(경제)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안희가 또 말을 했다. “군사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국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으니까, 공자는 “무너지면 이미 국가가 아니다.”라고 하셨다. 즉, 치자(治者)와 피치자(被治者) 간에 동의와 믿음이 상실되면 그 공동체는 이미 붕괴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4·27 ‘평화의 집(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은 북측 통일각 회동, 6·14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더욱 발전하여 종전 선언, 평화 통일까지 나아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또한 소신 있게 밀고 나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고 기도하면서, 이러한 시기에 문 대통령을 곁에서 후원해주고 고언을 아끼지 않을 수 있는 원로 정치인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얼마나 나라가 더 행복해질까 아쉬운 마음도 가져 보았다.
문 목사님과 함께 후광(고 김대중 대통령의 호) 선생의 사저에 들렀던 이날, 나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통일에 대한 방법론을 접하게 되었다. 가슴이 뜨거웠고 눈이 번쩍 뜨였다. 평화 공존, 평화 교류, 평화 통일의 3단계 통일론이었다. 얼마나 내용과 논리가 구체적이고 실천적이었던가. 그 날부터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한 번도, 단 한 번도 실망해 본 적이 없다.
필자는 역사를 선(線)으로 본다. 세상일들을 긴 선 위에 올려 보면, 이 땅에 전쟁 없이 평화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분의 논리가 정확했음을 실감한다. 요즘 요동치고 있는 남·북·미 세계사를 보고 있자면, 역사란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 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후광 선생님은 자신의 말에는 책임을 지시는 분, 한 마디 한 마디를 신중하고 사려 깊게 그리고 예리하게 판단하시는 분, 원칙과 소신을 버리지 않으신 분, 안보 통일, 경제, 사회 등 제반 문제에 대해 본인만의 깊은 철학과 식견을 가지고 계신 분, 원칙과 소신의 일관성이 분명하되, 주어진 상황과 시대적 변화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신 분이셨다.
나는 지도자의 덕목을 판단력, 열정,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말로 그 뱃심, 즉 용기와 결단력, 열정과 화해, 따뜻한 가슴을 지닌 포용력과 지혜, 판단력이 분명한 지도자이셨다. 다섯 번의 죽음의 고비, 4년 반의 연금 생활, 6년 동안의 감옥 생활, 3년 동안의 망명 생활을 오로지 민주주의와 통일에 대한 불굴의 신념과 용기로 이겨내신 대(大) 정치인이자 원로이셨다. 지금 이 땅에 요동치고 있는 세계사의 물결을 접하면서 후광께서 살아계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한 넋두리를 적어 본다.
지금 이 나라, 이 민족에게 죽음까지라도 선택할 수 있는 불굴의 신념과 용기를 가진 정치 원로가 없다. 그럼에도 평화 공존, 평화 교류, 평화 통일이라는 논리 위에 구체적 실천을 어떻게든 해보려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뜨겁게 박수와 함께 ‘와!’ 함성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