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6일만에 지난해 장마철 한달동안 내린 강우량을 넘어선 비를 쏟아냈던 장마전선이 잠시 제주도쪽으로 물러가면서 당분간 무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은 장마기간(6월29일~7월29일)동안 평균 강우량은 185.5㎜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강우량(291.7㎜ )의 63.5%밖에 못 미치는 ‘마른장마’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강수 패턴을 보이면서 장마시즌이 시작된 지 10일 밖에 안됐지만 광주·전남은 지난 4일까지 268.7 ㎜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장마기간 보다 83.2㎜가 더 쏟아진 것이다.

기상청은 공식적으로 장마기간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년(1981년~2010년) 장마기간을 토대로 평균 32일간 장마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중부지방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반대로 광주·전남은 장마기간 동안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비는 적게 내리고 무덥고 습한 날이 많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장마전선의 패턴이 달라지면서 광주·전남에 집중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올 장마장선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전국적으로 비슷한 양의 비를 퍼붓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장마기간인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평균 248㎜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구름이 많이 낀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것으로 내다봤다.

임수정 광주지방기상청 장기예보담당은 “현재 장마전선이 제주도 인근에 머물다 오는 9일 장마전선이 광주·전남으로 다시 북상해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몇 차례 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13호 열대성 저압부가 지난 4일 밤 9시 괌 남동쪽 약 190㎞ 인근 해상에서 제8호 태풍 마리아(Maria)로 발달해 북상 중이다. 열대성 저압부는 태풍보다 한 단계형 약한 열대성 저기압의 일종이다. 기상청은 예보상으로 태풍 마리아의 진로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한다 는 입장이다. 태풍 마리아는 최근 발생한 ‘강 중형’급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에 진입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