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최근 중국 대륙에서 내려온 고농도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때문에 큰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고비사막발(發) 황사까지 건너와 먼지 대란이 예상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6일과 27일 중국 고비사막과 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중국 북동지방을 지나는 저기압의 후면을 따라 한반도에 유입돼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28일 밝혔다.

중국의 황사 발원지는 서쪽의 타클라마칸과 북쪽 고비사막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은 고비사막이다.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먼지는 60% 이상이 우리나라를 향하고 나머지는 대만 등으로 간다는 것이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몽골과 중국의 황사 관측정보와 중국 15곳 미세먼지(PM10)농도, 기상위성영상 등을 통해 황사발원지와 황사 강도를 분석하고 있다. 황사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면 실시간 통보문을 통해 알리고 있다. 황사는 초미세먼지(PM2.5·지름 2.5㎛ 이하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커 미세먼지(PM10·지름 10㎛ 이하 미세먼지) 농도로 측정하고 있다.

미세먼지도 시민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0일까지 광주·전남 미세먼지 예보를 ‘보통’ 단계로 전망했지만 27일 중국대륙에서 발원한 황사와 국내의 대기정체로 의한 국내 미세먼지가 축적돼 호남 지역에서는 오후 한때 농도가 ‘나쁨’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관계자는 “올 봄 황사의 특징은 황사발원지로 알려진 내몽골 및 중국 북동부 지역의 강수량이 적은 탓에 황사발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지난달 발표한 ‘2018 봄철 3개월 전망’을 통해 올 봄(3∼5월) 광주·전남의 황사발생 일수를 평년 범위(3.4∼7.3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기상청의 최근 3년간 봄철(3∼5월) 황사 발생일수를 살펴보면 ▲2015년 10회 ▲2016년 7회 ▲2017년 6회 발생했다.

/김한영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