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평균 소음이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지방공항 중 청주공항과 함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공항 인근 7곳의 측정지점 중 우산동과 송대동의 소음이 제일 컸고, 무안공항은 소음 기준치 이하였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창현(경기 의왕·과천)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공항의 연평균 소음도는 84웨클(WECPNL·국제민간항공기구 소음평가단위)로 청주공항과 함께 지방 14개 공항 중 가장 높았다. 광주공항은 지난 2015년 88웨클, 2014년 87웨클로 전국에서 가장 소음이 큰 곳이었다. 75웨클이 소음 한도 기준치이며, 공항소음방지법상 75웨클 이상 지역은 소음피해 대상이다.

지난해 측정결과 광주와 청주공항에 이어 원주공항 83웨클, 대구공항과 군산공항 82웨클로 뒤를 이었다.

공항별로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점도 광주 공항이 7곳으로 가장 많았다. 광주공항 측정지점별 소음은 우산동·송대동 89웨클, 본덕동 79웨클, 광주시설관리공단·송정동 78웨클, 덕흥동 77웨클, 마산경로당 76웨클 등 7곳이 소음기준을 넘어섰다.

공항별 소음 기준 초과 지점수는 대구·김포·원주 5곳, 제주·김해·청주·군산 4곳 등이었다.

무엇보다도 군용기와 민항기를 함께 운용하는 공항의 소음이 높았다. 민·군 겸용 공항인 광주(84웨클)·청주(84웨클)·원주공항(83웨클)대구(82웨클)·군산(82웨클)· 은 전투기 소음으로 인해 타 공항에 비해 평균소음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현 의원은 “국토교통부가 항공과 철도 등 교통 산업의 보호를 이유로 소음피해 해결에 소극적이다”며 “공항, 철로 주변 주민의 환경피해 해결을 위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부처 간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소음피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 23억 원 가량을 투입해 수집하는 항공기ㆍ철도소음 측정 자료를 정작 국토교통부에서는 실태파악 및 통계자료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무안공항 주변의 평균소음도는 68웨클이었고, 대곡경로당·톱머리주유소·내덕경로당 등 3곳의 측정지점의 소음은 65∼71웨클로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