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대기질 오염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O3) 농도는 측정소 23곳 중 1곳을 제외한 22곳이 기준치(0.06PPM)를 초과했다. 또 일산화탄소(CO), 질소화합물(NOx)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영남권에 이어 전국 2위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강병원 의원(민주당·서울 은평을)이 정책자료집 ‘전국 지도로 본 오존 위험성’을 기초로 광주·전남지역 23개 측정소의 오존농도를 분석한 결과, 순천만 일대가 0.106PPM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목포 부흥동(0.104PPM)·여수 광무동(0.103PPM)으로, 이들 3곳은 0.1PPM을 웃돌았다.

한국 기준치가 0.06PPM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은 1.7배 이상 초과 검출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초과 사망 위험’을 경고한 0.09PPM마저 넘어섰다.

광주·전남 23개 측정소 가운데 기준치 이하로 배출된 곳은 광주 농성동 1곳뿐이었다. 0.09PPM이상 배출된 곳은 12개 측정소로, 이 중 7곳이 전남 동부권으로 조사돼 동부권의 오존 오염도가 심각했다.

오존은 독성과 자극성이 강해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철 일평균 오존 농도가 0.01PPM 증가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초과 사망 비율이 2.1∼2.6% 높아진다.

일산화탄소, 질소화합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수도권보다 많이 많았다. ‘권역별 대기질 개선방안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호남권에서 가장 많은 대기오염 배출원은 산업 분야다.

전국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영남권이다. 호남권은 전국 6개 권역(수도·강원·충청·영남·호남·제주) 가운데 두 번째로 대기오염물질 총량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병원 의원은 “광주·전남 오존 배출은 지역민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고, 일산화탄소 등 대기질 배출도 수도권보다 많다”면서 “문제는 대기질오염 배출 주범이 중소규모 제조업 공장인 탓에 관리가 어려워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