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훈 광주환경공단 이사장] ‘건축의 날’에 그려보는 광주의 소망
2017년 09월 25일(월) 00:00 가가
1395년 9월 25일은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 창건일이다. 이때 지은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타고 현재의 모습은 조선 말기인 1867년(고종 4년) 11월에 흥선대원군이 136년만에 중건(重建)한 것이다. 다포양식(多包樣式)의 건물로, 조선 말기의 건축·공예·미술의 결정체이자 현존하는 최대 목조 건축물이다.
경복궁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사적 전통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경복궁의 야간 개장은 그 경쟁률이 치열해 표를 구하기도 힘들만큼 인기가 높다.
경복궁 창건일에 맞춰 대한건축학회는 우리나라 건축산업의 발전 및 건축문화진흥을 위해 매년 9월 25일을 ‘건축의 날’로 제정했다. ‘건축의 날’은 대한민국 건축 문화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를 유지·발전시키고, 미래 건축의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 건축물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일반인에게 알림으로써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우수한 건축 환경을 국민과 함께 만들고자 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우리가 건축물을 만들지만, 그 다음엔 건축물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과 건축물의 관계에 대해 논평한 이 말처럼, 그 동안 건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종합예술로서 인류와 함께 발전해 왔다.
인류는 다양한 건축행위를 통해 도시를 형성했으며 도시는 인류의 문화와 정신적 가치를 포함하는 문명의 배경이 되어왔다. 건축과 인류 그리고 도시가 맞물려 역사를 만들어내고 발전하며 진화해 온 것이다.
위대한 건축가로 손꼽히는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가 바르셀로나 시내와 인근에 지은 7개의 건축 유산을 보기 위해 매년 수백만의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한다. 또 1900년 전에 세워진 로마의 콜로세움을 보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한다.
이렇듯 고대 건축물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유는 고대 건축물이 존재하는 도시가 뿜어내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거기에 녹아들어 숨 쉬고 있는 역사와 문화, 사상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광주만의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 것인가?
먼저 광주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물이 건립되기를 바란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은 각 도시의 대표 건축물로서 도시의 이름에 버금가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시 고유의 전통적 특징과 역사의 서사성이 묻어나지 않더라도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 건축물을 ‘랜드마크’라고 부르고 도시의 마케팅과 브랜딩에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젊고 크리에이티브한 도시 경쟁력을 표현하고자 하는 런던의 새로운 명물 ‘런던 아이’라든지,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타이페이의 ‘101빌딩’ 등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에 랜드마크가 없다면 새롭게 만들어 이를 잘 가꾸어 나갈 수 있으며, 이 건물이 도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시 또한 해외 각국의 여러 사례를 참고하여 ‘광주’하면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건축물 건립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획일적인 상자형 건축물, 콘크리트 덩어리에 의한 도시 황폐화, 문화적 콘텐츠의 부재 등으로부터 벗어나 우리만의 색깔 있는 도시경관과 도시구조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최근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양림동 역사마을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다양한 근·현대 건축물과 100년이 넘는 거목이 즐비한 숲을 이루는 양림동은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의 박물관이다. ‘펭귄마을’처럼 특색있는 마을 풍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함으로써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의 날’을 맞아 ‘살고 싶은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건축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소망한다. 국가간 경쟁체제를 넘어 도시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 ‘건축의 날’을 맞아 세계 속에 광주만의 건축문화가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경복궁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사적 전통성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경복궁의 야간 개장은 그 경쟁률이 치열해 표를 구하기도 힘들만큼 인기가 높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우리가 건축물을 만들지만, 그 다음엔 건축물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언을 남겼다. 인간과 건축물의 관계에 대해 논평한 이 말처럼, 그 동안 건축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종합예술로서 인류와 함께 발전해 왔다.
이렇듯 고대 건축물을 보기 위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유는 고대 건축물이 존재하는 도시가 뿜어내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거기에 녹아들어 숨 쉬고 있는 역사와 문화, 사상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광주만의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 가야하는 것인가?
먼저 광주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건물이 건립되기를 바란다.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등은 각 도시의 대표 건축물로서 도시의 이름에 버금가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떠올리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시 고유의 전통적 특징과 역사의 서사성이 묻어나지 않더라도 도시를 상징할 수 있는 대표적 건축물을 ‘랜드마크’라고 부르고 도시의 마케팅과 브랜딩에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젊고 크리에이티브한 도시 경쟁력을 표현하고자 하는 런던의 새로운 명물 ‘런던 아이’라든지,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타이페이의 ‘101빌딩’ 등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즉 기존에 랜드마크가 없다면 새롭게 만들어 이를 잘 가꾸어 나갈 수 있으며, 이 건물이 도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시 또한 해외 각국의 여러 사례를 참고하여 ‘광주’하면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건축물 건립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획일적인 상자형 건축물, 콘크리트 덩어리에 의한 도시 황폐화, 문화적 콘텐츠의 부재 등으로부터 벗어나 우리만의 색깔 있는 도시경관과 도시구조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최근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양림동 역사마을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다양한 근·현대 건축물과 100년이 넘는 거목이 즐비한 숲을 이루는 양림동은 역사와 건축, 문화예술의 박물관이다. ‘펭귄마을’처럼 특색있는 마을 풍경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함으로써 광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고 있다.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에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건축의 날’을 맞아 ‘살고 싶은 도시, 광주’를 만들기 위해 건축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소망한다. 국가간 경쟁체제를 넘어 도시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지금 ‘건축의 날’을 맞아 세계 속에 광주만의 건축문화가 꽃을 피우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