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다 되어 간다.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적폐청산과 혁신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전남은 지난 정부 시절에 비해 발전적인 변화의 조짐이 크다. 특히 지역미래산업 발전과 인재육성에 대한 희망적인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어 다행이다.

전통적인 농도, 예향으로 알려진 광주·전남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을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해가야 한다. 이 두 산업은 지역현안인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는 산업인 만큼 인구감소와 지역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시·도가 협력하여 인재 육성에 나서야 한다.

우선, 에너지 신산업 분야 인재육성 방안이다. 에너지 신산업이 지역 미래산업으로 등장한 것은 우리나라 유일의 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혁신도시에 한전을 비롯한 전력 분야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입주하면서부터다. 한전이 앞장서서 추진한 에너지밸리 조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한전공대 설립도 국정 5개년 계획에 반영되어 있다.

에너지 신산업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당장 시급한 것은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할당제를 성실히 이행하는 일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빛가람혁신도시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에 비해 지역인재 채용 비율이 떨어진다고 한다. 매년 신규인력을 뽑는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아낌없는 배려를 베풀어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에너지밸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신규 창업에 앞서 수도권 기업의 유치를 증대하고,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다. 동시에 입주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위해 지자체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을 막론하고 이곳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주말에 가족들이 사는 곳으로 옮겨 다니지 않도록, 교육·문화관광레저 등 삶의 질을 높이고 정주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문화관광산업 분야 인재육성 방안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관광산업은 이른바 ‘굴뚝 없는 산업’으로 잘 알려진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이다. 광주·전남의 관광은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져 타 지역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관광자원은 어느 지역보다 풍부하여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최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여수 밤바다와 순천만 국가정원 등이 관광명소로 크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광주·전남 지역 관광분야 고용실태를 들여다보면 아직까지는 열악하다. 따라서 영세한 관광업체 종사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 고용에 따른 보조금 지급 등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지원이 절실하다. 더불어 초과 근무 인정, 유니폼 지급 등 근로감독 강화를 통해 종사자들의 서비스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 관광업체들은 멀리 내다보면서 ICT 기반 스마트관광, MICE관광, 의료웰니스 관광, 해양레포츠 관광에 대한 시설 확충과 서비스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관광분야 고용창출은 공적인 영역에서도 가능하다. 예컨대 최근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별 관광두레PD들을 조직화하여 사단법인 형태로 만들거나, 광주·전남 관광의 홍보·세일즈 활동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양 시·도가 공동출자하여 마케팅회사를 설립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와 같은 관광마케팅 전담 기구는 지역 출신 전문 인력을 고용하여 문화관광콘텐츠를 제작하고 인바운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고용 안정화도 추구할 수 있다. 지역 대학 또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원활히 배출하기 위해 산업체 맞춤형 인재양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산업이 광주·전남의 미래 먹거리로 등장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우리 지역의 강점과 기회를 고려할 때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은 빼놓을 수 없는 미래산업이다. 이 분야 지역인재 육성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