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국내 최초로 바다에 설치하는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해상전시관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바지선 3척에 컨테이너 44개를 연결해 관람객 1800명이 동시에 바다 위에서 박람회를 관람할 수 있는 규모다.

15일 완도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완도 해변공원 앞바다에 바지선 3척이 입항해 전시관 설치가 한창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시관 6개가 만들어지는데 이 중 해상전시관은 건강인류관, 바다신비관, 미래자원관 등 3개이며, 완도해변공원 앞바다에 설치된다. 대형 바지선 2척은 폭 22m, 길이 70m, 높이 4.2m 규모로 건강인류관과 미래자원관이 들어선다. 나머지 1척은 높이 2.9m 폭 16m, 길이 40m 크기로 바다신비관이 설치된다.

건강인류관과 미래자원관에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22개의 컨테이너는 내부를 모두 오픈해 연결하는 구조다. 바지선 표면에 닿은 바닥부분을 용접해 외부 물리력에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방식이다.

주제관인 바다신비관은 컨테이너를 사용하지 않고 철골 트러스(truss·직선봉을 삼각형으로 조립하는 방식)를 활용해 관람시설을 설치한다.

조직위는 특히 해상전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

조직위는 국내 최초로 바다위 전시관에서 1개관당 600명씩 전체 1800명이 동시 관람한다는 점에서 안전사고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자칫 풍랑이나 바람 등 악천후와 대규모 관람객의 하중 등에 따른 침몰이나 붕괴를 비롯한 화재 등 대형재난 발생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물론 바다전시관이 들어서는 완도 해변공원 앞바다는 대형 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풍랑의 영향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곳으로, 평상시 파고도 50cm 안팎으로 잔잔하고, 수심도 8∼10m로 간만의 차도 크지 않아 해상전시관 이용과 관람 등에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이라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조그마한 방심도 금물이라는 게 조직위의 원칙이다.

조직위는 일단 바지선 1척당 2개의 대형 닻을 해저로 내려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필요하면 닻을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바지선 주변 해상은 폭 5m 규모의 부력재로 에워싸 관람객이 발을 헛디뎌도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해상전시관 내부도 바다와 완전히 격리되도록 전시통로를 만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육지와 해상전시관을 잇는 폭 2m 길이 15m의 출입구도 경사를 최소화해 기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살리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지난해 1월부터 해상 구조물에 건축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됨에 따라 해상 전시관 설치에 따른 법적 문제도 해소했다.

조직위는 바지선 접안부터 고박, 용접, 컨테이너 설치 등 해상전시관 설치 작업을 오는 3월 2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우철 박람회 조직위원장(완도군수)은 “협소한 박람회장의 공간을 보완해 특색 있고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국내 최초 해상전시관을 계획하게 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안전에 대해 세밀하게 점검하고 진단해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는 ‘바닷말의 약속 미래에의 도전’을 주제로 오는 4월 14일부터 5월7일까지 24일간 완도읍 해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