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전국 최초로 지역 특색을 접목한 귀어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가동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귀어 희망자에게 어업권을 제공하는 어촌계에 마을 숙원사업 우선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귀어문화 확산에 나서겠다는 게 완도군의 설명이다.

완도군은 6일 “귀어자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마을 어촌계에 어업권 공유를 권유하고, 정부에 귀어인만이 양식할 수 있는 한정 면허를 내줄 것으로 건의하는 등 다양한 귀어·귀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완도군이 마을 어촌계를 대상으로 어업권 제공 등을 유도하는 것은 어업권이 있어야만 실질적인 귀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어촌계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노동력 확보 등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마을어촌계의 과다한 입회비 요구와 폐쇄적인 어업 면허권 운영으로 귀어·귀촌을 희망하는 젊은이의 어촌계 진입을 가로막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완도는 해조류와 전복양식 등으로 연간소득이 높아 도시지역 젊은층 귀어 희망자들 사이에 귀어 선호지역으로 꼽히고 있지만, 양식면허 공간 부족 등에 따른 어업권 확보가 어려워 귀어인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완도군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귀어·귀촌 활성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했으며, 귀어 희망자에게 어업권(행사계약)을 제공하는 어촌계에 마을 숙원사업 우선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완도군은 또 어업면허 잔여면적 및 어업행사 가능면적, 빈집 현황 및 리모델링 가능 여부, 부잔교 및 인양기 시설현황 파악을 위한 현지조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귀어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군은 이와 함께 귀어인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중앙정부에 귀어인들만 양식할 수 있는 한정면허를 내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귀어 정책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마을 어촌계 스스로 귀어인에게 어업권을 제공하는 등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벗어나야 한다”면서 “어업권 제공에 나선 어촌계에 대해서는 다목적인양기, 복합다기능 부잔교설치 등 어촌계 숙원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확대하고, 이동군수실 등을 활용해 귀어·귀촌붐 조성을 위한 어업인의 적극적인 동참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도군은 귀어를 희망하는 도시민을 위해 직접 어업을 체험할 수 있는 귀어촌 홈스테이사업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도입·운영했으며, ‘도시민 어촌유치 민간협의회’를 구성해 귀어민과 토착 어업인이 꾸준히 교류할 수 있는 화합과 소통 분위기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완도=정은조기자·서부취재본부장 ej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