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친환경농법에 사용하는 왕우렁이의 확산을 막아내느라 진땀을 쏟고 있다. 겨울철 온난한 기후 때문에 겨울철에 동사하지 않고 월동한 이후 어린벼에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15일 진도군에 따르면 친환경농법에 사용하는 왕우렁이가 온난한 기후로 월동한 뒤 어린벼에 피해를 주는 일이 빈번해 짐에 따라 우렁이 확산을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왕우렁이는 논의 잡초를 뜯어먹는 효과가 우수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농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겨울철에 동사하지 않고 월동하면서 어린벼 등 수생 식물에 피해를 끼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왕우렁이는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없어 식용이 불가능한 데다 날씨마저 이들의 서식에 용이한 아열대 기후로 변하면서 서식을 방치할 경우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도군은 지역 농가에 월동 방지 우렁이 수거용 통발 6500개를 공급하는 등 우렁이 수거 사업을 적극 실시할 방침이다.

또 우렁이 집중 수거의 날 지정·운영과 함께 내년에는 우렁이 수거용품 지원 사업을 확대·추진할 예정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우렁이는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유용 농자재이지만, 지속적인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렁이 살포 농가는 의무적으로 우렁이를 수거하는 등 친환경 농법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도군은 올해에만 친환경 농업을 위한 새끼우렁이 공급 지원 사업을 통해 123개 단지 3434ha면적에 41톤의 우렁이를 공급했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