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지역 섬 관광지들이 펜션 등 체류·편의시설 부족으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는 2018년 압해도와 암태, 자은, 팔금, 안좌 등 중부권을 잇는 새천년대교가 개통되면 신안을 찾는 관광객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관광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9일 신안군에 따르면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다도해의 보물섬들이 밀집된 신안지역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섬 특유의 자연과 문화, 역사, 청정 먹거리 등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금과 도초, 흑산도 등은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은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자은과 임자도 대광지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남의 대표 관광지다.

군이 최근 관광 활성화를 목표로 자은면 둔장해변 일대를 관광단지로 지정하고, 대규모 관광객이 체류할 수 있는 관광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리조트 조성 등 대규모 투자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섬과 숲을 찾아 힐링하는 관광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최다 섬을 보유하고 있는 신안구도 이들을 겨냥한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홍도와 증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섬에는 체류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열악해 방문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도초도와 비금도를 찾은 서준성씨는 “당초 2박3일 계획이었지만 숙식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너무 불편해 1박 2일로 일정을 단축했다”면서 “가족과 머무를 수 있는 깨끗한 숙박시설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신안섬 관광투어 상품을 판매중인 여행사 관계자들도 “관광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방문객의 편의시설이 함께 구축돼야만 장기적인 관광객 유치에 성공할 수 있다”면서 “신안 섬 지역은 뛰어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숙박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관광객 편의 증대를 위해 민간 주도의 펜션 등 숙박시설 설립을 유도하는 한편 관광진흥기금 융자 등의 혜택을 집중 홍보·지원하는 방식으로 편의시설 확충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