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전국 최초로 섬 주민을 위한 맞춤형 의료시스템을 구축한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섬에서 응급환자 발생시 즉시 대처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 인력을 갖춘 ‘기능확대형 보건지소’ 신축 등 섬 응급의료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흑산면 홍도와 가거도를 비롯해 하의, 암태 등 6곳에 ‘기능확대형 보건지소’를 짓고, 응급헬기 이·착륙장을 만든다.

‘기능확대형 보건지소’는 1000여㎡ 규모의 의원급 수준의 보건지소로 응급처치실,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등 시설을 갖춘다. 진단 초음파와 방사선촬영기, 혈액검사장비 등 의료장비도 보강한다.

군은 가거도와 홍도, 하의도, 암태도 등 4곳은 실시설계를 거쳐 오는 10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흑산도 등 2곳은 내년에 국비를 확보해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은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후송하기 위해 이·착륙장 신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72개의 유인도 가운데 응급헬기 이·착륙장이 없는 섬에 대해 31일까지 전수 조사를 실시한다. 신안 섬에는 현재 헬기 이·착륙장 27곳이 있다.

군은 올 상반기에 흑산면 만재도와 임자면 재원도 등 4곳에 헬기 이·착륙장을 만들었다. 또한 하반기에 가거도와 홍도, 만재도에 ‘응급헬기 이·착륙장’을 신설한다.

지난 3월 응급환자 이송에 나섰다가 해경헬기가 추락한 가거도의 경우 방파제 안쪽에 1억5000만원을 들여 가로·세로 각각 25m 크기의 헬기 이·착륙장을 만든다. 조만간 사업자를 정해 오는 10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를 시작한다. 진입로와 조명시설 등을 설치해 헬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마진도, 신도, 자라도 등 8곳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주민 진료는 물론 응급환자 발생시 유일하게 진료할 수 있는 보건지소에 시설, 장비, 인력을 보강하고 헬기 이·착륙장을 신설하는 등 구난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