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민·관이 중국 남부지역에서 관내 해역으로 대량 유입된 ‘괭생이 모자반’ 피해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12월말∼1월초 1차 대량유입에 이어 5월 중순께부터 2차 대량 유입이 관찰됐다.

이에 군은 어민들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10일간 젓새우와 병어의 주 어장인 임자, 비금, 도초 해역에서 부유물 수거선 2척과 500t급 바지선 1척을 동원해 긴급 수거작업을 펼쳐 ‘괭생이 모자반’ 382t을 수거했다. 어획물 운반선과 조업 어선 200여 척도 군이 지급한 포대에 수거한 모자반을 육지로 옮겼다.

군은 2차 유입 경로 역시 1차때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하고 14개 읍·면과 새어민회에 수산시설물 피해자료를 요청했다. 이어 군은 ‘농·어업 재해대책법’에 따라 어업피해 발생신고서를 추가 접수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과 올 1월 2일 사이에 대량으로 ‘괭생이 모자반’이 신안 관내 양식장과 해안가로 밀려와 김·다시마·미역·전복 등 양식어장에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유입 직후 군과 국립 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 연구센터는 합동 조사를 실시해 ‘괭생이 모자반’으로 밝히고, 5680t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신안군과 제주도에서 채집한 모자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저장성 남쪽 지역인 난지섬의 ‘자연산 괭생이 모자반’과 동도우섬의 ‘유조(流藻=바위에 붙어서 서식하던 해조류가 파도 등에 의해 떨어져 나와 바다 표층에 떠다니는 것) 괭생이 모자반’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안군 관계자는 “민·관이 노력한 결과 조업이 가능할 정도로 어장여건이 회복된 상황으로 보인다”며 “현재 대형 띠 모양의 모자반 군집은 가거도 외측 해역에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