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자은면에 조성중인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마찰을 빚고 있다.

전남도와 신안군은 지난 2012년 12월 발전사 4개사와 5GW 풍력 육상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발전사는 (주)천사풍력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후 2014년 6월 42㎿ 발전허가증을 취득했고 올 1월 신안군으로부터 개발행위 허가 7만9780㎡(풍력발전기 14기×3㎿)를 받고 자은면 와우리와 외기리, 분계리 등지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풍력단지 조성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갈렸다.

찬성측 주민들은 “섬지역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풍력발전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아니면 지역 경제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하는 주민들은 “토지 보상 관련에 동의서만 체결했을 뿐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개발과정에서 산림훼손에 따라 농가와 농작물에 모래 유입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자은면 풍력설치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발족하고 대응에 나섰다. 대책위 주민 30여명은 지난 13일 자은면 와우리 풍력 발전단지 개발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공사 현장 사무실 진입도로에서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신안군청 공무원 A씨가 전치 2주 진단의 상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군 노조는 “성실하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를 폭행한데 대해서 공권력이 위협받는 사례가 없도록 강력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은 민선 6기 들어 풍력발전 설치사업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개발행위 허가를 고심했지만 건설사의 구상권 청구 등을 우려, 조건부 허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