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속 8년째 지지부진=당초 군은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6조3000억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여명의 고용효과, 400억원의 지방세 수입을 기대했다. 또 신안지역은 물론 서남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지난 2009년 산업단지를 지정한 후 2010년 실시계획 승인 등 행정력을 지원해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와 조선업의 불황에 의한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이 사업에 참여한 주력 투자기업들이 퇴출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사로 참여한 부산 저축은행까지 파산하는 여파로 2013년 1월 서남개발(주)이 사업시행자 지정에서 취소되는 등 지금까지 아무런 진척없이 산업단지개발 사업이 멈춰있다.

산업단지로 지정된 지역의 이주대상자는 복룡리 11세대(27명), 가룡리 112세대(287명), 신장리 40세대(93명), 장감리 58세대(131명) 등 잠정 221세대(538명)이며 6481필지가 편입돼 있다.

산단지정 지역에는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축물 건축·대수선·용도변경, 공작물 설치, 토지 형질변경, 토석채취, 죽목 식재 등은 군수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 또한 군수가 허가를 하기위해서는 사업 시행자의 의견을 듣도록 규정돼 있다.

이처럼 이 지역민들이 아무런 행위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재산상의 피해는 물론 귀농·귀촌 희망자들도 이곳을 꺼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산업단지 추진이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주민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군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1년 주택 신축, 축사 증축, 이동식 가설 건축물(농림수산용), 비닐하우스·퇴비사 설치, 어업권 연장허가 등에 대해서는 일부 개발행위를 허가했다.

◇투자기업 없으면 해지 또는 축소 방침=주민들은 지난 12일 압해읍 회망 토론회에서 산업단지 해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건의했다.

이날 고길호 군수는 “신안 조선타운 일반산단 지정까지 오랜 시간과 예산(민자 450억여원) 및 행정력 투입은 물론 가능하면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등 우선적으로 투자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투자기업이 없을 경우 해지 또는 축소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압해주민들의 불편 해소와 재산권보호를 위해 10년 넘게 지정됐던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해지하고, 앞으로 주민 불편 사항이 없도록 산업단지 문제를 올해 안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따라 고 군수는 압해 산업단지 투자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10일 서울에서 25명의 경제인들에게 직접 신안의 특색있는 천혜의 자연경관, 2017년 개통예정인 압해∼암태간 ‘새천년 대교’, 흑산 소형공항 건설과 십자형 도로망 구축 등 수도권과 전국을 완벽하게 연결하는 등 신안의 비전과 투자여건 등을 설명하고, 신안 산단에 투자해줄 것을 적극 요청했다.

또한 18∼19일 이틀간 서울에서 중국 기업 관계자 등을 만나는 등 신안 투자유치 활동 행보를 계속했다.

또 산업단지 지원사업소에서는 이번 투자 설명회를 계기로 자체 투자 유치팀을 구성하고, 수도권 대기업 및 호남 향우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을 전개해 올 상반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팔 걷고 나섰다.

입주 기업에게는 입지 보조금과 시설보조금, 고용보조를 비롯해 법인세, 소득세, 취득세 등 각종 조세를 감면해 줄 방침이다.

한편 신안군은 투자기업에서 개발면적 축소 및 유치업종 등을 변경 요구할 경우 전남도와 협의해 올해 안으로 개발변경 방안을 마련하고, 투자기업이 없을 경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산단 해지 또는 축소를 할 방침이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