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 보길도 예송리 해수욕장은 갯돌 해변으로 유명하다. 작고 새까만 갯돌들이 밀려오는 파도에 “차르르∼” 하는 특유의 소리를 내곤 한다. 해변에서 남동방향으로 불과 700여m 떨어진 곳에 예작도가 자리하고 있다. 보길도와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지만 주민들은 생필품 구입이나 환자 발생시 채취선 등 소형 어선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완도군 보길면 예작도 주민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송리와 예작도를 연결하는 해상 보행교 (일명 출렁다리)를 설치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주민들은 조만간 완도군과 완도군의회에 건의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작도 주민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소수의 주민만 사는 작은 섬에 투자비용이 높은 연도교 대신 예산이 적게 소요되는 일명 ‘굴렁다리’ 형식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하고 관계기관에 빠른 기간 내에 ‘출렁다리’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출렁다리’는 양쪽 지점에 지주를 세우고 발판과 줄을 설치해 보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보도교이다.

주민들은 “눈이나 비가 내리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채취선 등 소형 어선을 타고 가까운 예송리나 노화항을 건너갈 수 없다”며 “예작도∼보길도는 700여m 떨어져 있고, 수심은 5m 정도여서 ‘굴렁다리’가 설치되면 긴급 환자발생시 신속하게 이송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해소는 물론 고향을 떠난 청년들이 귀어(歸漁)해 잘사는 섬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길도를 찾은 탐방객들이 바다 위를 걸으며 다도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 유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예작도는 29세대 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주소득원인 전복양식과 다시마 양식 등 각종 수산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