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로 만나는 ‘김대중’ 자유·평화 메시지 전한다
2024년 11월 26일(화) 21:10
협동조합 손에손에 ‘나의 대통령’ 공연, 12월 13~15일 ACC 극장2
탄생 100주년 기념 DJ 생애 극화…12월 6일까지 크라우드 펀딩 진행

12월 13~15일 ACC 극장2에서 뮤지컬 ‘나의 대통령’을 상연한다. 김 전 대통령 역을 맡은 안덕용(오른쪽)이 옥중 심문을 받는 장면. <손에손에 제공>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대중 전(前) 대통령은 국가 지도자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표상이다.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부터 1980년 ‘서울의 봄’에 이르는 유신시대, 신군부 탄압과 사형선고 및 망명 그리고 광주 5·18의 질곡까지…. 그가 거쳐온 파란곡절의 역사는 격동의 근현대사 그 자체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생애를 뮤지컬로 극화해 자유와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공연이 펼쳐진다. 협동조합 손에손에(대표이사 박석영)가 오는 12월 13~15일 ACC 극장2에서 선보이는 ‘나의 대통령’이 바로 그것.

내년 6월 수도권에서 상연하는 본 무대에 앞선 프리뷰 형식이며 13일(오후 6시 30분), 14일(오후 2시, 오후 6시 30분), 15일(오후 2시) 진행할 예정이다. 연출은 권호성이 맡았으며 최병규·오수윤 등이 안무 작업을 했다. 김대중 역에 안덕용, 이희호 역에 손현정 배우가 출연.

작품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 ‘노벨평화상 수상자 대기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한 남자를 비추며 시작한다. 푸른 하늘을 응시하는 그의 시선과 함께 극은 1971년 장충단 공원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공원에 운집한 군중은 신민당 젊은 대선 후보인 DJ의 열변을 들으며 새 시대 희망에 부푼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세에 당황한 정부와 공화당은 중앙정보부 등을 통해 선거 부정을 일삼는다.

이후 작품은 낙선한 김대중이 실패를 딛고 다음 총선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한 모습, 선거를 하루 앞둔 날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덤프트럭으로 인해 차가 전복됐던 일화 등을 극화했다.

민심을 읽은 박정희가 유신을 선포하는 등 종신 집권의 야망을 드러냈던 내용도 담겼다. 당시 민주 진영의 인사들이 투옥되고 고초를 겪었던 사건 등도 볼 수 있다.

납치된 김대중이 용금호에 태워진 채 바다에 수장되기 직전 미국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도움을 받는 장면은 1부 하이라이트다. 이후 동교동에 DJ가 가택 연금이 되고, 이로 인해 독재정권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

2막은 광주5·18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진압하고 정권을 탈취한 신군부의 탄압과 김대중에 대한 사형선고, 망명생활 등을 초점화한다. 텅 빈 동교동에서 홀로 남은 이희호 여사는 마당에 핀 꽃을 바라보며 남편의 안위를 기도한다.

김 전 대통령이 사형을 구형받은 직후 “마지막으로 이곳에 앉아 계신 공동 피고들께 유언을 남기고 싶습니다. 내가 죽더라도 다시는 이런 정치 보복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법정 진술했던 모습, 결기는 아직까지 회자가 되고 있다.

조휘, 김상권 및 서도민, 표근률, 안홍주 등 4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손에손에 라이브 연주팀과 합창단도 관객들을 만난다.

한편 제작진은 뮤지컬과 관련해 크라우드 펀딩도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 중이다. 창작진 및 출연진과 함께하는 1박 2일 김대중 대통령 생가 투어를 비롯해 이니셜 노트, 기념 뱃지 등을 리워드로 제공한다.

손에손에 박석영 대표는 “뮤지컬 ‘나의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를 매개로 전기적 서술에 그치지 않고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면서 “그의 인간적 고뇌와 민중에 대한 사랑을 진솔하게 담아내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주’에서 작품을 선보이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여주셨던 용기와 화합의 정신이 관객들께 온전히 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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