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혁신도시 청년 채용 ‘한파’
2024년 11월 26일(화) 20:55
3분기 청년 채용 629명…경력직 선호 높아지며 청년 비중 하락세
13개 기관 채용 5년간 72% 감소…취준생들, 채용 확대 목소리 높아

빛가람혁신도시 자료사진.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한 13개 공공기관들의 청년 채용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기준 10~20대 청년층 신규 채용 일자리가 최근 6년 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공공기관의 경력직 선호 경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빛가람혁신도시 소재 13개 공공기관의 일반정규직 채용은 705명으로 이 중 청년 채용은 전체의 89.2%(629명)를 차지했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전체 대비 청년 채용 비중은 93.54%(2020년)→91.86%(2021년)→89.60%(2022년)→2023년(86.06%) 등 지난 4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채용 규모 및 청년 채용 비중을 높인 한전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청년 채용 규모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전의 지난해 일반정규직 총 채용 수는 266명(청년 채용 236명)으로 청년 채용 비중 88.7%였지만, 올해는 3분기 기준 총 채용 286명(청년 채용 268명) 중 청년 채용 비중은 93.7%였다.

올해 청년 채용만 실시했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청년 채용 규모를 확대했던 한전 외 타 공공기관들은 청년 채용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들의 정규직 채용 뿐 아니라 기업들의 ‘체험형 인턴’의 채용 비중 확대에도, 일반정규직으로의 전환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과거 신입과 경력직을 따로 채용했던 채용 공고도 바뀌어 신입과 경력직을 동시에 뽑거나 아예 경력직만 채용하는 기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3곳의 일반정규직 전체 채용 수를 보면 2496명(2020년)→2078명(2021년)→1443명(2022년)→947명(2023년)→705명(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지난 5년 간 71.7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역 청년들의 공공기관 취업 문턱 역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관 취준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 지역 공공기관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의 지역 커뮤니티 등에는 “안 그래도 정원 자체가 줄었는데, 경력직 채용도 늘어나다 보니 공공기관 입사가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다”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취준생 강시현(여·27)씨는 “내년 상반기 한전KPS 입사를 희망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쌩초짜’ 청년 취준생보다 경력직 또는 업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인턴 경험자를 공공기관들도 선호하고 있는 추세라서 불안하다”며 “전체 채용 인원이라도 확대하는 등 취업 문턱을 조금이나마 완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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