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서남해에서 양식중인 김 엽체(葉體)가 누렇게 변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18일 목포·신안지역 김양식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김 엽체가 누렇게 변하면서 말라 떨어져 나가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어민들은 “지난 9일 예고없는 영산강 배수갑문 개방에 따른 담수(민물) 유입이 원인이고, 목포와 신안, 무안지역 김양식장 1840여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안 압해읍 어민들은 이날 영산강사업단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알리고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배수갑문 개방을 어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는 등 엽체 피해가 영산호 민물 방류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사업단은 “공사는 하구둑 시설물 관리기준에 따라 9일 물을 흘려보내기에 앞서 사흘 전인 6일에 팩스 73건과 문자 40건을 이용해 목포, 신안, 무안군 등 관계기관과 어민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또 “영산강 유역면적은 3455㎢에 달해 하구둑 인근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에 의해 수위가 증가한다. 상류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배수갑문 개방을 통한 수위(水位)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단은 “구조개선 사업에 따라 확장된 신설 배수갑문은 현재까지 개방하지 않고, 기존 하구둑 배수갑문만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며 “올 1·4분기 방류량은 7800만t인데, 2011∼2014년 같은 기간 평균 방류량(1억3500만t) 대비 58% 수준으로, 구조개선사업 이전에 비해 오히려 방류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업단은 ‘썩은 물 수준의 저층수(底層水)를 방류했다’는 어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업 착공전 어민과 환경단체의 반대로 저층수 배제시설 계획이 아예 삭제됐다”면서 “영산호 수질은 영산강유역 환경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2014년 사후 환경영향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산호 연평균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는 4급수인 6.3 ppm으로, 농업용수로 사용가능한 수질”이라고 반박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 관계자는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등지 600여ha 피해는 영산강 하구둑 방류와는 관련이 없다. 어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담수가 원인인지는 앞으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