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규조류 등 단세포 식물성 플랑크톤인 ‘미세 조류’(微細藻類)를 이용해 건강한 어린전복 생산에 발 벗고 나섰다.

완도군은 우량 전복종묘 생산으로 생산력을 증대시키고 지속가능한 전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업비 3440만원을 확보해 천연먹이인 미세조류를 이용한 전복종묘 생산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군은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전복연구소(소장 조영철)와 위·수탁 사업 계약을 체결해 시범적으로 고금면 전복종묘생산자협회에 미세조류 3만4400ℓ를 이달중에 4회에 걸쳐 공급할 계획이다.

군은 미세조류 공급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성과분석을 통해 내년에는 전체 어가를 대상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어가에서 미세조류를 자체생산하거나, 대량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등의 장기적인 계획도 마련된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수산학박사인 신우철 군수가 지난해 ‘이동 군수실’을 운영하며 전복양식 어민들로 부터 청취한 전복생산 저감 원인으로 꼽히는 전복종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된다.

전복 양식어민들도 “최근 기후변화와 전복먹이 문제점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전복종묘 생산에 어려움이 있다”며 “천연먹이인 미세조류 공급사업이 전복종묘 생산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군은 지속 가능한 전복산업 육성을 위해 전복 생산저감 원인규명과 대안 도출과 함께 ▲생산력이 감소된 어장의 재배치 ▲저질 및 수질개선을 위한 어장정화 ▲다단식 융·복합 양식단지 조성 ▲바이오 기능수를 접목한 신양식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신우철 군수는 “미세조류는 햇빛과 이산화탄소만으로 증식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필요없고, 미세조류 100t당 18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탄소 배출권 거래제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미세조류 산업을 전복먹이에 국한하지 않고 화장품, 의약품 등 미래의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완도=정은조기자 · 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