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신안군이 ‘괭생이 모자반’ 피해〈광주일보 1월 19일 13면〉에 대해 어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건의하는 한편 모자반 유입 역학조사와 전복먹이 활용 시험 등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모자반 피해 다각적 방안 모색=해양수산부 김영석 차관이 지난 31일 증도면 태평염전과 압해읍 신안 천사김을 방문해 모자반 유입으로 인한 양식장 피해상황을 청취했다.

이날 군 관계자는 ‘괭생이 모자반’유입으로 인해 발생한 지역 어민들의 피해 현황을 설명하고, 김·다시마 등 양식장 피해에 대해 농·어업 재해대책법상 어업재해로 인정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전남도와 합의해서 건의서를 제출하라’고 답변했다.

이어 4일에는 전남도 최종삼 해양수산국장이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도내 피해현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요구했다.

현행 ‘농·어업 재해대책법’에서는 이상조류와 적조현상, 해파리 대량발생, 태풍, 해일, 그 밖에 농·어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가 인정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한 수산 양식물 및 어업용 시설의 피해가 발생할시 어업재해로 인정되고 있다.

모자반 피해 역시 해양수산부 어업대책 심의위원회에서 ‘이상 자연현상 때문’인 것으로 결정을 내리면 어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전복먹이 활용 가능성 연구 착수=신안군과 국립 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는 합동으로 지난 28∼29일 이틀간 흑산도와 지도, 증도, 임자도 등지에서 모자반 피해 현장조사를 마쳤다.

해조류연구센터는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및 해수분석과 모자반유입 발생원인 등의 역학조사를 실시해 분석에 들어갔다.

또한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3일 흑산면에서 ‘괭생이 모자반’을 전복먹이로 활용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유입된 모자반은 엽체가 질기고 물에 뜨는 성질이 있어 먹이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생모자반(2개)과 삶은 모자반(1개)을 각각 그물망에 담아 바다밑 2m 지점에 가라앉혀 전복먹이로 가능한지를 관찰하는 시험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모자반 유입은 인위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며 “양식장 등에 유입된 모자반 수거는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가 발생한 김·다시마 양식장에 대해 관계기관 역학조사 등 객관적인 자료를 충분히 확보한 후 농·어업 재해대책법에 어업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해 연말부터 지금까지 5200여t의 ‘괭생이 모자반’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군 장병과 예비군 중대, 주민, 유관기관 등이 수거작업에 집중해 3일 현재 2278t을 거둬들였다.

/신안=이상선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