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와 남도민요, 국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향연(饗宴)이 진도에서 펼쳐진다. 진도군과 진도예총(회장 천병태)은 제 39회 군민의 날을 맞아 오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5일간 ‘진도 문화예술제’를 개최한다.

◇남녀노소 즐기는 지역예술 공연=예술제는 전국 민요경창대회와 고수대회, 강강술래 경연대회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진도 씻김굿 등 9개 종목의 전국, 전남도 주요무형문화재 발표회가 행사 기간 동안 마련된다. 진도지역에서만 유일하게 보존되고 있는 많은 민속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제는 학생들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진도의 대표축제이다.

11월1일 오전 11시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군민의 날 기념식이 끝나면 근대 국악의 독보적인 박종기선생의 석상 제막식이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축제에는 청소년들의 국악 등용문인 ‘전국 청소년 국악제’가 신설됐다.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국악제는 전국 각종 대회에 입상한 학생 300여명의 신청을 받아 예심을 실시, 예심에 통과한 학생들만 결선무대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에서 국악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참가신청을 해 눈길을 끈다.

◇씻김굿 등 진도 무형문화유산 눈길=11월 1∼2일에는 기부활동을 통해 널리 알려진 가수 김장훈씨와 자선 가수들이 진도군민을 도울 수 있는 ‘함께 가는’ 장터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남도민요 경창대회와 전국 고수대회, 전국 강강술래 경연대회가 11월 2∼3일 향토문화대공연장 등지에서 개최된다.

11월 1일에는 한국의 샤먼유산 공개행사가, 2일에는 진도씻김굿 공개발표회가 이어져 보기 드문 민속문화를 볼 수 있게 된다.

‘돌아온 백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진도군 의신면 돈지마을에서는 11월 2일 ‘제28회 돈지 논배미 축제’가 열린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이 축제는 ‘호박이고 달리기’와 짚으로 만든 공으로 축구를 하는 ‘짚공차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밖에도 부대행사로 진돗개 공연과 인재육성 장학기금마련 바자회, 민속예술품 장터, 자원순환 나눔장터 등이 운영된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