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가장 덥고, 물이 필요할 때 장흥에서는 ‘물놀이판’이 벌어진다. 장흥군은 매년 여름 1급수인 탐진강 물을 활용한 ‘정남진 물축제’로 90만명이 넘는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물축제에 따른 직·간접 경제효과도 무려 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장흥군은 추산하고 있다. 인구 5만명이 안 되는 시골 자치단체에서 축제 하나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다.

장흥 물축제는 무더위를 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는 만큼 탐진강에서 단체로 물싸움을 벌이는 것은 기본이고,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장흥 한약초로 만든 천연무지개 풀장에서 물놀이하기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장흥군은 특히 물축제에 공익성을 부여해 축제의 격을 높이고 있다. 모든 체험프로그램에서 참가비 1000원을 받아 물부족 국가를 돕는데 쓰고 있다. 올 여름 축제에서만 5500만원을 모았다. 장흥군은 이 같은 축제의 성공이 기반이 돼 정부에서도 생산성을 인정하는 자치단체가 됐다.

장흥군은 최근 행정안전부와 한국생산성본부, 16개 시·도가 공동주관 하는 ‘제2회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은 정부가 전국 기초자치단체의 전 행정분야에 대해 실시하는 유일한 평가로, 장흥군은 탐진강 등 자연공간 향상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