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영화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 의 배경인 장흥군 회진면 ‘선학동’ 마을이 관광객들에게 사계절 경관(볼거리) 명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봄에는 유채꽃, 한여름에는 시원한 바다 풍경, 가을에는 메밀 등 환상적인 경관코스로 뜨고 있다.

장흥읍에서 남쪽으로 40km 떨어진 득량만 연안에 자리한 이 마을은 40여가구 100여명이 살고 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공지산이 고깔처럼 뾰족하게 하늘로 치솟아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범승의 머리를 방불케 하고, 관음봉 좌우로 길게 펼쳐 있는 산줄기는 실제 학이 날아가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은 이 고장출신 소설가 고 이청준(1939∼2008) 작가가 이 마을을 배경으로 쓴 소설 ‘선학동 나그네’ 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현재 마을 입구 동편에는 ‘천년학’ 세트장(주막)이 남아 있다.

이 마을에서 관심을 끄는 곳은 이청준 소설가가 쓴 소설 ‘선학동 나그네’ 전체를 옮겨 적은 100개의 나무(목판)판자이다. 2km에 이르는 마을 구석구석에 세워져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선학동 마을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5만여평에 달하는 다락밭과 10만여평에 이르는 논, 드넓은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한편 지난해 마을 주민과 출향 인사들은 장흥군에 건의해 조례 개정을 통해 ‘산저리’ 행정구역 마을에서 ‘선학동’ 마을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최기홍(56) 이장이 인터넷에 ‘선학동 마을’ 카페를 개설해 날로 전국 관광지 명소로 뜨고 있다.

/중부취재본부=김용기기자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