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지역 일부 마을 상수도(소규모 수도시설)에서 중금속 비소(As)성분이 기준치에 비해 4배나 초과검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본보가 지난 1월 16일 무안군 상수원 담당관계자 입회하에 채수해 무안읍 4곳과 일로, 몽탄, 청계 등 모두 7곳 마을상수도 물에 대한 수질분석(비소·질산성 질소 2개 항목)을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5곳에서 암을 유발하는 중금속으로 알려진 ‘비소’가 기준치의 4배나 초과 검출됐다.

수질검사 성적서에 따르면 일로읍 지장1리 대절마을이 비소 기준치(0.01㎎/ℓ)를 4배 초과한 0.04㎎/ℓ가 검출돼 가장 오염이 심했고, 다음으로 몽탄면 귀학리 귀례촌 마을이 0.019㎎/ℓ, 일로읍 지장3리 청금성 마을이 0.013㎎/ℓ를 기록해 기준치를 초과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몽탄면 약곡1리 약실 마을이 0.008㎎/ℓ로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 무안읍 성암리 용정마을도 0.005㎎/ℓ로 기준치의 절반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농약성분인 비소는 ‘수년 동안 기준치가 초과된 물을 마시는 사람중 일부는 피부손상이나 순환기 계통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당뇨를 일으킨다는 논문도 발표돼 인체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는 매우 위험한 물질로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군 상하수도사업소가 지난 27일 비소가 검출된 마을상수도 3곳에 대해 자체적으로 채수해 조사한 결과 마을상수도 3곳에서 비슷한 수치가 검출됐다.

무안군 관계자는 “이번 검사결과를 인정하고 비소검출마을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상수도를 보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부족한 사업비는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안군 관내에는 장흥댐 물이 공급되지 않는 마을 56곳에 마을상수도 및 소규모 수도시설이 설치돼 있다.

/서부취재본부=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