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석방된 서기동 구례군수에 대한 소환투표가 자칫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그동안 서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운동을 벌여왔던 추진본부 대표가 사퇴한데다 서명인수 역시 소환투표 실시요건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구례군수 주민소환추진본부 권수안 공동대표는 26일 “서 군수가 무죄를 받아 소환투표를 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군수가 복직한 상황에서 소환투표를 할 경우 또다시 행정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앞서 최근에는 주민소환추진본부가 구례군 선관위에 제출한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부가 서명인수 요건에 미비돼 인원에 대한 보정통보를 받기도 했다.

구례 선관위는 서명부상의 5491명에 대한 하자서명 등에 대한 실사에 나서 유효 3216명·무효 2천275명으로 판단했다.

이는 소환투표 실시 요건인 구례군 전체 투표권자 2만2918명의 15%인 ‘3438명’에 222명이 미달하는 것이다. 선관위는 10일의 보정기간 안에 이를 보완하도록 추진본부에 통보했다.

이번 소환투표는 당초 이르면 다음달 29일, 늦으면 3월 7일에는 치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보정 결정에 이어 추진본부 대표 사퇴 등이 맞물리면서 자칫 투표 무산 등까지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서 군수는 인사, 관급공사 등과 관련 직원과 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0년 12월 1심에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12일 항소심에서 무죄로 풀려났다.

/동부취재본부=이진택기자 lk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