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온 가을바람에 내 마음을 얹어봅니다
2011년 09월 29일(목) 00:00 가가
임자도는 활시위처럼 휘어진 해변에 끝없이 펼쳐진 모래 해변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파란 가을 하늘보다 더 푸른 바다, 임자도는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섬이다.
가을색이 뚜렷해지고 있다. 깨끗한 하늘에 향기로운 산과 들. 집에서만 뒹굴기에는 아까운 날씨,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짙고 그윽한 가을 향기가 그윽하다.
숯덩이처럼 지쳐버린 일상에서 뛰쳐나와 한적한 곳에서 푹 쉬고 싶다는 싶은 생각이 절로 차오른다. 이맘때 여행 마니아들의 발길이 섬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귀를 멀게 하는 여름의 북적거림도, 마음을 어지럽히게 하는 것도 찾기 힘들다. 쉽게 닿지 않는 곳에 대한 선망과 신비로움으로 가슴이 설렌다. ‘그 섬에 가고 싶다’고 주문을 거는 여행객들에게 전남의 아름다운 섬을 소개한다.
점점이 흩뿌려진 다도해의 풍광에 사색과 명상은 ‘덤’이다.
◇임자도
활시위처럼 휘어진 해변에 끝없이 펼쳐진 모래 해변과 전장포 새우로 유명하다. 12㎞에 이르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대광해수욕장을 따라 걷는데만 3시간이 족히 걸린다. 바람이 크게 불면 섬 전체가 모래로 뒤덮인다. 오죽하면 ‘임자도 처녀 모래 서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속담이 나왔을까.
이맘때 임자도 여행은 최적기다. 한가롭게 보드라운 가을 햇볕을 등에 지고 해변을 느리게 걷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살랑대는 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갈 필요도 없다.
대광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신안군 청소년수련관을 활용하면 잠자리와 식사, 체험 프로그램까지 한번에 해결된다. 비용도 저렴하고 어느 곳에서 봐도 탁 트인 바다가 고스란히 들어올 정도로 풍광도 기막히다.
무동력고무보트를 타고 무타리섬(옷을 벗지 않아도 된다는 ‘무탈의’(無脫衣)에서 나왔다)으로 건너가 생태 체험을 할 수 있고 솔숲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해변 말(馬) 축제가 열리는 섬이어서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문의 신안군청소년수련관 061-275-7770.
◇송이도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松耳島·면적 2.97㎢)는 법성포에서 28.5㎞ 떨어진 섬으로, 몽글몽글한 하얀 조약돌 해변이 길게 3.5㎞, 30ha에 달한다. 맨발로 다녀도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다. 하얀 조약돌은 한때 국내 유명 그릇공장에서 재료로 가져갈 정도로 상품성이 있다.
하얀 잔돌로 뒤덮인 해변에 팽나무 군락,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특히 철이 지나 한적하기만 한 해질녘 바닷가에서는 맞는 낙조는 가을이 깊을수록 더욱 아름답고 여유롭다.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는 ‘풀등’은 아이들에게는 놀만한 운동장이고 맛조개와 대합이 널려 있는 신기한 체험장소다. 주민들 인심도 넉넉해 공동 어장인 자갈 해변에서 마음껏 자연산 바지락과 조개 등을 캐다 먹을 수 있다. 해변 앞에 어민회관을 겸한 펜션은 깨끗하고 전망이 좋다. 하루 한 편인 배편이 다소 흠이지만 도시민들에게는 쉽게 닿지 않는 곳에 대한 막연한 선망과 신비로움은 그만큼 커진다.
문의 영광군 낙월면사무소 061-350-4931. 011-9660-3444 송이도 어촌계장.
◇연홍도
연홍도(連洪島·0.55㎢)는 ‘숨겨져 있는 섬’이다.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연(鳶)과 같은 섬이라 연홍도(鳶洪島)라 불렀다가 일제 시대 거금도와 맥이 이어졌다며 연(連)홍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고흥에서 철부선(鐵浮船)을 타고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거금도를 딛고 다시 한 차례 건너가야 한다.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인 듯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뱃시간만 맞추면 40분이면 닿는다.
섬 정상에 오르면 일상에 찌든 때가 해풍에 쓸려 가고, 마늘밭 너머 시원하게 트인 쪽빛 바다와 금당 8경은 ‘그림엽서’나 다름없다. 풀벌레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자연음’이다. 도시에서의 ‘탈출’을 감행할 만 한 섬이라는 얘기다.
남쪽 바다를 정원으로 들인 ‘연홍미술관’은 섬의 ‘백미’로, 관광객의 숙소로 활용되기도 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마당에 앉아 있으면 바다 내음에 평화로움이 밀려온다. 미술관 바로 앞 부두는 낚시 포인트다. 문의 연홍미술관 061-844-4884.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숯덩이처럼 지쳐버린 일상에서 뛰쳐나와 한적한 곳에서 푹 쉬고 싶다는 싶은 생각이 절로 차오른다. 이맘때 여행 마니아들의 발길이 섬으로 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점점이 흩뿌려진 다도해의 풍광에 사색과 명상은 ‘덤’이다.
◇임자도
활시위처럼 휘어진 해변에 끝없이 펼쳐진 모래 해변과 전장포 새우로 유명하다. 12㎞에 이르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의 대광해수욕장을 따라 걷는데만 3시간이 족히 걸린다. 바람이 크게 불면 섬 전체가 모래로 뒤덮인다. 오죽하면 ‘임자도 처녀 모래 서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속담이 나왔을까.
이맘때 임자도 여행은 최적기다. 한가롭게 보드라운 가을 햇볕을 등에 지고 해변을 느리게 걷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살랑대는 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대광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신안군 청소년수련관을 활용하면 잠자리와 식사, 체험 프로그램까지 한번에 해결된다. 비용도 저렴하고 어느 곳에서 봐도 탁 트인 바다가 고스란히 들어올 정도로 풍광도 기막히다.
문의 신안군청소년수련관 061-275-7770.
◇송이도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松耳島·면적 2.97㎢)는 법성포에서 28.5㎞ 떨어진 섬으로, 몽글몽글한 하얀 조약돌 해변이 길게 3.5㎞, 30ha에 달한다. 맨발로 다녀도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둥글둥글하다. 하얀 조약돌은 한때 국내 유명 그릇공장에서 재료로 가져갈 정도로 상품성이 있다.
하얀 잔돌로 뒤덮인 해변에 팽나무 군락,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다.
특히 철이 지나 한적하기만 한 해질녘 바닷가에서는 맞는 낙조는 가을이 깊을수록 더욱 아름답고 여유롭다. 썰물 때 바닥이 드러나는 ‘풀등’은 아이들에게는 놀만한 운동장이고 맛조개와 대합이 널려 있는 신기한 체험장소다. 주민들 인심도 넉넉해 공동 어장인 자갈 해변에서 마음껏 자연산 바지락과 조개 등을 캐다 먹을 수 있다. 해변 앞에 어민회관을 겸한 펜션은 깨끗하고 전망이 좋다. 하루 한 편인 배편이 다소 흠이지만 도시민들에게는 쉽게 닿지 않는 곳에 대한 막연한 선망과 신비로움은 그만큼 커진다.
문의 영광군 낙월면사무소 061-350-4931. 011-9660-3444 송이도 어촌계장.
◇연홍도
연홍도(連洪島·0.55㎢)는 ‘숨겨져 있는 섬’이다.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연(鳶)과 같은 섬이라 연홍도(鳶洪島)라 불렀다가 일제 시대 거금도와 맥이 이어졌다며 연(連)홍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고흥에서 철부선(鐵浮船)을 타고 소록도를 지나 거금도로, 거금도를 딛고 다시 한 차례 건너가야 한다. ‘가도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인 듯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뱃시간만 맞추면 40분이면 닿는다.
섬 정상에 오르면 일상에 찌든 때가 해풍에 쓸려 가고, 마늘밭 너머 시원하게 트인 쪽빛 바다와 금당 8경은 ‘그림엽서’나 다름없다. 풀벌레소리, 갈매기 울음소리,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섬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자연음’이다. 도시에서의 ‘탈출’을 감행할 만 한 섬이라는 얘기다.
남쪽 바다를 정원으로 들인 ‘연홍미술관’은 섬의 ‘백미’로, 관광객의 숙소로 활용되기도 하면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마당에 앉아 있으면 바다 내음에 평화로움이 밀려온다. 미술관 바로 앞 부두는 낚시 포인트다. 문의 연홍미술관 061-844-4884.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