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인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구례에서 지리산 서울대 학술림을 주민들에게 돌려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리산 찾아오기 구례군민행동’(상임대표 이강두·이하 구례군민행동)은 1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대가 법인화될 경우 현재 서울대가 관리하고 있는 지리산 지역의 학술림이 서울대 측에 무상 양도돼 사실상 사유화될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며, 현재와 같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소유(국가)로 관리하든지 아니면 구례군민에게 돌려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례군민행동은 “지리산은 일제강점기에 잘못된 토지 수급정책으로 인해 지금까지 서울대가 연구 명목으로 관리해오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구례군의회 역시 지난 6월부터 서울대 법인화에 따른 지리산권 학술림 현황파악에 이어 광양시 의회와 의장단 결의문 채택 등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구례군·광양시의회는 “지리산과 백운산이 서울대에 무상 양도(이전등기·사유화)되는 것은 부당한 선례를 남기는 특혜이며, 구례군에는 현재와 미래의 성장동력과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 분명하기에 절대 반대한다”며 “서울대와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하며, 지리산과 백운산을 구례군민과 광양시민에게 돌려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구례군의회는 지리산 국·공유지가 서울대에 무상양도될 경우 삭도(케이블카) 설치가 제한되는 것을 비롯해 ▲고로쇠 채취곤란·채취수수료 인상우려 ▲지리산 개발사업과 둘레길, 등산로 등 개척 곤란 ▲반달가슴곰·식물 복원사업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가 ‘서울대 법인 설립·운영 법률’을 통과시킴에 따라 법인설립 당시 관리중인 국유재산은 법인으로 무상양도하도록 돼 있다.

지리산과 백운산에 자리한 서울대 학술림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동경대 연습림을 조성하면서 비롯됐다. 해방이후 동경대 연습림 관리권은 서울대로 넘어가 남부 학술림으로 변모했다.

/동부취재본부=이진택기자 lk5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