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맛·미·흥·락·역사 교육’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축제를 찾으면 어떨까.

강진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제39회 청자축제’가 열린다. 한여름 해변과 맞닿은 곳에서 펼쳐지는 축제에 파묻히다 보면 어느새 더위는 성큼 물러가고 시원한 추억만 남을 듯하다. 무더위를 ‘소탕’하고 문화의 향연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청자축제를 소개한다.

◇청자축제 개막=제39회 청자축제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도요지 일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올해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선정된 청자축제는 39년의 역사와 맛·재미·즐거움·아름다움을 동시에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이번 청자축제는 기획행사(10종)·전시행사(11종)·공연행사(10종)·체험행사(36종)·부대행사(31종) 등 5개 행사로 나뉘어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매년 100만 명 이상 관광객들이 찾는점을 감안, 올해 행사에서는 체험행사를 대폭 늘렸다.

또 청자축제가 열리는 강진군 대구면 미산마을 해안마을 1.2㎞ 해안에는 임진왜란 당시 허수아비 작전으로 대승을 거둔 강진출신 무신 염걸 장군의 전승기념을 기리기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시원한 바닷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연인 또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장소다.

주요 무대인 청자박물관에서 열리는 ‘고려청자 천년 만의 강진귀향 특별전’에는 명품 청자들이 나들이해 관람객들에게 고매한 자태를 뽐내게 된다.

강진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려 청자를 주제로 청자축제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맛, 교육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청자축제기간 동안 축제란 바로 이런 것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도공 청동상 26일 강진군 대구면 청자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도자기 빚는 할아버지 청동상을 둘러보고 있다. /최현배기자 choi@kwangju.co.kr

◇일정별 행사=이번 청자축제에는 9일간 모두 100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30일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고려왕실 행차 퍼레이드·외국인 초청 낭만콘서트(마량항)가 열린다.

31일에는 인기 연예인 팬사인회·일렉트로닉 공연·샌드 애니메이션·청자와 함께하는 콘서트가 진행된다. 다음달 1일에는 전국 청자백일장·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한중문화교류단 한마당 큰잔치가, 2일에는 제22회 청자골 사생대회·강진청자와 함께하는 농업인 경연대회가 열린다.

3일과 4일에는 전국 실버댄스 체조 경연대회·디지털 음악회·전국 어린이 점토 빚기 경진대회·청자골 유아 한마당 재롱잔치·추억의 7080 청자음악회가, 5일과 6일에는 녹향월촌 강강수월래 공연 및 전국 대학생 물레 성형 경진대회·전국 주부가요 열창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7일에는 강진 병영 설성풍물단 공연 및 빛고을 연대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과 폐막식을 끝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청자 편종’ 강진 성화대학 아동미술과 강창묵 교수와 제자들이 26일 강진군 대구면 청자박물관 앞 정자에서 청자 편종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연주회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다.

◇청자축제 두 배 즐기기=강진은 남도답사 1번지다. 발길이 닿은 곳마다 문화유적지다. 청자축제 일원을 거쳐 강진다원·무위사·영랑생가·마량미항을 지나는 코스는 1일 코스로 적당하다. 1박2일로는 강진다원∼무위사·청자박물관∼마량미항(선상체험)∼남미륵사∼영랑생가∼사의재∼백련사∼정다산유적지를 둘러보면 된다.

강진은 남도음식명가 중 한 곳이다.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수산물과 어패류, 친환경단지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기름진 쌀로 지은 강진의 맛은 대한민국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특히 숙취해소에 탁월한 강진 대합, 조선시대 진상품인 토하젓의 감칠맛은 두고 두고 강진을 기억하게 한다.

▲강진청자축제=고려 청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산초당·영랑생가·무위사 등 지역 관광 명승지와 마량항을 비롯한 지역 관광명소를 홍보하고자 1972년 9월에 시작됐다. 청자를 이용한 축제가 열리는 곳은 전국에서 강진이 유일하다.

/이종행기자 golee@kwangju.co.kr

/중부취재본부=남철희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