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낙도 오지주민의 발 노릇을 하는 도선(渡船)이 보조금 감축에 반발해 파행 운행되고 있다.

3일 신안군에 따르면 일반 여객선이 다니지 않은 낙도와 본섬, 육지를 연결하는 일부 도선이 보조금 감축에 반발해 뱃길이 끊길 위기를 맞고 있다.

군은 지난해에 도선 22척에 3억7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7000만원이 줄어든 3억원만 확보된 상태다.

이에 따라 무안 운남 신월리와 압해도 가란리간을 하루 12회 운항하는 고이도 도선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운항을 중단했다가 주민과 군의 중재로 이날 운항을 재개했다. 보조금 감축에 따라 1∼4월 선장 급료 460만원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도선도 기름값을 결재하지 못해 주유소에서 기름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아 운항중단 위기를 맞는 등 정상 운항이 위태로운 상태다.

낙도 주민들은 “군에서 운영비 50%를 지원해 도선운항에 지장이 없었는데 기름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보조금 예산이 줄어 도선이 언제 멈출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도선 선장들이 효율적으로 도선을 운영하지 않아 보조금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추경 예산에 부족한 보조금을 확보해 뱃길이 끊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