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서해안에서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으로 김 양식장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말 이후 최근까지 김 엽체가 변색되면서 피해를 본 어가는 190어가에 피해 규모는 4만9242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신안이 100어가에 3만5286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무안 73어가 1만1376책 ▲영광 14어가 2280책 ▲함평 3어가 300책 등이다.

김 색깔이 검은색이 아닌 황색으로 변하고, 김발이 흐물흐물해지면서 농가에서는 소득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말 서천 등 충남에 시작된 황백화 현상은 전북 고군산을 거쳐 전남 해역까지 번지면서 생산량 감소에 따른 소득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12월 군산 고군산해역 김 양식장에서 시작된 황백화 현상이 최근 부안 변산과 위도해역으로 번지면서 김 생산량은 2만8782t으로 지난해보다 87% 줄었고 소득도 190억원에 그쳐 1년전보다 57%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 등이 김 엽체 황백화 현상이 영양염류(용존 무기질소) 부족 탓이라고 진단하긴 했지만, 영양염류가 왜 부족한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규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양식 어민들은 피해어장 김발 철거비와 내년 채묘용 종묘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거 비용의 경우 1책당 2만∼3만원, 종묘비는 1책당 4∼5상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 김 엽체 변색 피해 통합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 엽체 피해에 대한 용역조사 실시와 보상대책을 즉각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충남도는 최근 서천, 보령지역 황백화 피해 시설에 대해 도비 5억원과 시·군비 16억원을 긴급 투입해 시설물 철거에 나선 상태다.

/서부취재본부=조익상기자 ischo@

/전북취재본부=윤길호기자 y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