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미끼로 사용되는 갯지렁이가 신안 어민들의 새로운 고소득 양식품종이 될 전망이다.

신안군 압해면 30여 어가로 구성된 갯지렁이 영어조합은 최근 압해면 복용리에 사업비 8억원을 투입해 ‘바위털갯지렁이’(일명 홍거시) 인공종묘 생산 및 육상 대량 양식시설을 건립했다.

대지면적 8천400㎡(2천800평)에 종묘시설, 양식장,연구소 등이 들어섰으며 본격적인 상용화 시설로는 국내 최대규모이다.

어민들은 내년말께 갯지렁이10∼12t(판매 예상금액 8억∼10억원)을 첫 출하할 계획이다.

낚시미끼중 최고급종인 바위털갯지렁이는 양식 가능한 갯지렁이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품종이다.

현재 치충(어린갯지렁이) 1마리당 50원정도에 주로 육상 양식장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성충(다 성장한 갯지렁이)의 경우 1kg당 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갯지렁이는 현재 갯벌과 해양환경오염 마구잡이 포획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중국과 북한, 베트남 등지에서 매년 500억원 가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마저도 자국의 갯벌환경을 적극 보존하고 갯벌의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채취를 금지하는 추세여서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갯지렁이 영어조합 조국일 기술고문은 “신안군 해역은 지난 1960∼1980년대 대일 주요 수출품목인 갯지렁이의 주생산지였다”며 “앞으로 대량생산이 이뤄지고 수출이 된다면 갯지렁이 수출기지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