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오 든물에 한배 썬물에 한배 매일 저녁 두 배씩 잡았구나 기와자 좋네 에해 어해 어허 어하오…”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의 폐기물 종합처리장이 ‘가거도 멸치잡이노래’(전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를 들려주는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신안군은 “가거도 1구에 주민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농어촌 폐기물 종합처리장’과 연계해 ‘가거도 멸치잡이노래 전수관’〈조감도〉을 건립한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사업비 23억원을 투입해 다음달 처리시설 옥상 240㎡에 천막구조의 150석 규모 관람장과 공연장을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가 내년 5월 완공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인식돼온 폐기물 처리장에 노래 전수관이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폐기물처리 시설을 활용해 보자는 창의적인 생각에서 시작됐다.

군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낡아 고장이 잦고, 용량이 작아 가거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소형 소각로(시간당 50㎏)를 대체할 종합처리장만을 당초에 건립할 예정이었다.

당초 군은 시간당 190㎏을 소각할 수 있는 최신 시설의 소각로 등을 갖춘 900㎡ 규모의 처리장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콘크리트 구조물로 건립될 처리장 옥상을 활용해 보자는 의견이 사업시행 초기에 나왔고, 논의끝에 ‘가거도 멸치잡이노래 전수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생활 쓰레기로부터 청정해역을 지키고자 건립되는 쓰레기 처리장에

가거도 주민들의 애환을 담은 멸치잡이 노래전수관이 들어서 ‘가거도 새 명물’로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부취재본부=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