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신청사 건립이 중단된 지 2년여만에 재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애초 건립되던 부지에 무엇하나 변경하지 않은 채 ‘그대로’ 공사가 재개돼 허송세월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공사비 증액 책임과 함께 “무리한 공사 중단이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13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월 260억원을 들여 압해면 신장리 3만9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공사에 들어갔다. 2007년 말 완공

해 지난해부터 이 청사에서 업무가 시작될할 예정이었지만, 박우량 군수가 취임하면서

터파기 공사가 완료되는 등 13%의 공정을 보이던 공사를 겨울철 부실공사를 예방한다며 2006년 11월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이어 다른 섬 지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청사 위치가 부적절하고 건물규모도 문제가 있다며 2007년 6월 또다시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 신청사는 전임 고길호 군수가 신안군의회 승인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했던 역점사업이었다.

신청사가 들어설 압해면 주민들은 군수가 바뀌면서 군청사 이전사업이 중단돼 군민 갈등을 조장하고 있고 건립사업 중단에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 반발했지만, 군은 2년여 동안 꼼짝 않고 버텨오다 최근 슬며시 공사를 재개했다. 주민들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공사를 재개한 것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주민 김모(67)씨는 “

‘위치가 부적절하고 건물 규모도 문제가 있다’고 했던 박 군수가 애초 계획대로 공사를 재개하기로 한 것은 정말 우스꽝스런 정치적 음모가 아닐 수 없다”면서 “2년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물가상승으로 수백억원 가량 불어난 공사비를 혈세로 메워서는 안 되며,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군민들은

공사중단으로 증액된 사업비에 대해서는 ‘군수가 책임져야 한다’며 구상권 청구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신청사 인근

에 민자유치로 신도시를 개발

는 계획이 무산됐고 조선단지 승인문제가 걸려 있어 중단했다가 지난달 조선단지 승인이 나 신청사 주변 활성화가 예상돼 신청사 공사를 재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목포시 북교동에 있는 현 청사는 1969년 무안군에서 분군(分郡)될 당시 본관 1층과 별관 2동 등 991㎡에 불과했다. 1990년대까지 수시로 증축하면서 현재는 5천900여㎡로 커졌으나 낡고 비좁아 400여 명의 공무원이 근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안=조완남기자 wn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