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오징어잡이 철을 맞아 진도군 서망항이 입·출항 어선과 상인, 관광객들로 붐비며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진도군 수협 서망사업소에 따르면 일주일 전부터 신안 만재도, 제주 추자도 인근 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하면서 서망항에는 40∼50척 정도가 매일 입항 하면서 척당 7천여 마리의 오징어 위판고를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하루에만 오징어 위판고가 6만 마리에 달해 상인들과 관광버스 10여 대가 서망항 일원에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진도산 오징어는 위판고가 3kg 기준으로 1만2천800천원에서 2만원까지로 값이 싸고 맛이 좋은 데다 신선도가 탁월해 광주, 부산, 서울 등 수도권 수산물 도매상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활오징어는 마리당 1천200원의 높은 가격에 하루 1만5천∼2만마리가 거래되고 있다.

진도군 일원에서 온수(溫水)성 어종인 오징어가 많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로 해마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40∼50여 일간 ‘황금어장’이 형성된다.

동해안 특산물로 꼽혔던 오징어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변화로 인해 서해안에서 잡히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에는 17만9천상자(상자당 20마리)가 위판돼 19억원의 위판고를 올렸으며 2007년에는 20만7천상자에 22억1천만원, 2008년에는 14만박스, 15억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꽃게 금어기(6월 15∼8월 15일)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이면 서해바다의 꽃게잡이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인 수협 서망사업소 소장은 “올해는 장맛비로 지난해보다 15일 정도 늦게 오징어 어장이 형성됐다”며 “서해바다에 ‘물 반, 오징어 반’ 황금어장이 형성돼 오징어잡이 어선의 어획량이 늘어 서망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바다 수온 상승이 지난 30여 년간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연근해도 대표어종이 바뀌고 있다.

1971∼1982년 한반도 연근해의 대표어종은 명태로 전체 어획량의 10.47%를 차지했으나 1983∼1990년에는 명태 어획량(5.27%)이 급감한 반면 정어리(14.31%)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후 1991∼2006년에는 다시 오징어가 대표 어종으로 떠올랐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