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홍주를 세계화하려면 국기인 태권도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애국심이 강한 술’이라는 이미지와 무형문화재의 집산지인 진도의 소리를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술’이라는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마케팅 효과가 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09 진도 홍주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같이 밝혔다. 진도군은 정부 신활력사업 시행으로 명품화에 성공한 진도홍주 ‘루비콘’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도 홍주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문화창출’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식품공학의 거장인 정동효 중앙대 명예교수, 정호권 건국대 전총장, 조재선 (사)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노완섭 동국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황태규 한국농어촌공사 전문위원은 진도의 역사 속에 숨쉬고 있는 삼별초 배중손 장군, 명량대첩 이순신 장군이 승전 후 마신 술은 진도홍주였을 것으로 가정하면서 “애국심이 강한 사람들의 술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고, 진도아리랑·씻김굿 등 무형문화재의 집산지인 진도의 소리와 홍주를 묶어 ‘풍류를 아는 사람들의 술’이라는 스토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문위원은 특히 진도홍주를 ‘조국을 사랑하는 가장 강한 자들만이 마시는 차별화된 술’과 ‘풍류를 아는 최고의 사람들이 마시는 술’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특성화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도홍주 문화마케팅 전략을 발표한 서일대학 허건식 교수는 “호국의 본고장 진도의 강인함과 무술을 접목한 무술문화 이벤트를 제시하면서 무술을 진도홍주의 국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남상창 진도부군수는 “이번에 발굴된 아이디어를 진도홍주 마케팅 전략에 추가 반영해 진도홍주 국내 소비촉진은 물론 해외수출에 박차를 다하겠다”며 “오는 7일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제1회 진도홍주의 날’ 기념행사를 축제로 성공시켜 진도홍주를 국민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통 민속주인 진도홍주는

는 쌀과 보리를 원료로 증류해 만든 곡주에 한약재인 지초를 사용, 지초주(芝草酒)라고도 했다. 맛과 향·색을 고루 갖춘 고려시대 이후 전통적인 술로, 유일하게 진도군에서만 전승 제조되고 있다.

/진도=박현영기자 h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