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가족여행으로 기차여행이 그만이다. 막히는 도로에서 짜증을 내지 않아서 좋고, 운전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큼 편하다. 게다가 위험부담까지 덜수 있으니 일석 삼조다. 덜컹거리는 열차안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게임도 즐길 수 있어서 가족간의 유대감을 높이는데도 좋다.
예전에는 여행을 떠올리면 덜컹거리는 ‘기차’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차창 밖으로 하얗게 휘날리는 눈발과 온통 세상을 하얗에 뒤덮어버린 산하를 구경하는 재미로 인해 손 시려운 줄 모르고 차창에 손을 대고 밖을 봤던 기억도 새롭다.
밖은 은세계가 펼쳐지고, 따뜻한 온기가 퍼진 열차안에서 덜컹거리는 소음을 즐기면서 계란이나 군것질을 하는 재미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도로망이 좋아지고, 승용차 성능이 좋아지면서 추억으로 밀려났던 ‘기차여행’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눈꽃여행’ ‘해맞이 여행’등 테마도 가지가지다.
기차여행이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낭만과 옛 추억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일, 휴일 할 것 없이 고속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해 막힘없이 시원하게 달리는 기차가 도리어 편하기 때문이다. 승용차로 이동할 땐 운전자는 술 한 잔 할 수 없지만 기차여행은 그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되고, 졸음운전등 안전을 위험하는 요소들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최근엔 열차와 관광지, 숙박등을 묶은 패키지 상품이 많이 나와 있어 목적지만 정하면 이것 저것 신경쓰지 않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오손도손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요즘은 전국이 일일생활권이라 당일 여행이 가능하지만 좀 더 여유있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으면 1박정도는 계획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숙박을 하려면 비용을 더 들여야 한다.
‘눈꽃 열차’나 ‘정동진 해맞이’ 같은 여행은 워낙 인기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특별열차를 편성하기도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일정도 편해서 패키비 상품은 초보 여행객에게 권할 만 하다.
어렷을 적 여행에 빠질 수 없던 먹거리인 삶은 달걀과 감자, 고구마 같은 간식은 기차여행의 낭만을 더해줄 군것질 꺼리다. 기차에서 사 먹을 수 있지만 비용도 줄이고 재미를 위해 싸가는 것이 좋다. 저녁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여행할 때는 편히 잘 수 있도록 간단하게 소지할 수 있는 무릎담요나 목베게 등을 준비하는 것도 지혜다.
기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하기 쉽다.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동화책, 만화책, 게임기등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가는 것도 좋다. 낱말 맞추기, 퍼즐게임 등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가족화합을 위해서 더욱 좋을 것이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