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절강성 주산시 보타구는 지난 16일 전남 곡성군 조형래 군수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심원(沈院)’ 개원식을 가졌다.
곡성의 심청이 중국으로 팔려가 귀부인이 되어 살았던 저택을 진(晋) 시대 양식으로 복원한 심청원(沈淸院)은 1,7000㎡ 부지에 연면적 747㎡의 건물 7동을 앉혔다.
연화양 해변 타오촌 동쪽에 자리한 이른바 ‘심청의 집’은 심청의 생활모습을 재현한 심덕정사, 진나라가 백제·왜 등과 교역했던 상황을 전시한 해로청, 심청의 효심을 담은 효녀관, 곡성군과의 교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아청, 차(茶)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원헌 등으로 짜여져 있다.
연못을 에워싼 구도로 당시 건축양식을 되살린 건물을 배치해 회랑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정원수와 화초를 심은 ‘심원’은 효녀 심청을 매개로 이뤄진 한·중 우호 문화원인 셈이다.
2001년 11월 보타구와 우호교류 합의서를 교환한 곡성군은 예술단 상호 친선방문 공연과 공무원 교환 근무 등 교류의 폭을 넓혀왔으며, 이번 개원한 ‘심원’에 백제 금동대향로 등 불교미술 분야 복제품·백제시대 복식·고고학 및 민속자료 등을 증정해 전시하게 했다.
한편 이들이 보는 심청은 관음사(곡성군 오산면) 연기설화에 등장하는 처녀 원홍장이 홍법사에 시주되어 보타의 부상(富商) 심국공(沈國公)에게 팔려와 귀인이 된 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570존 관음상을 조성해 백제에 보낸 효행이 당시는 물론 후대에 까지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이다.
/곡성=김계중기자 kjkim@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