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 해를 맞았다. 다복과 다산, 재물을 상징한다는 황금돼지처럼 올해 광주·전남지역 경기도 살아날수 있을까.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와 국내 주요 민간연구소들의 경기전망을 종합해 보면 경기회복세는 완만하겠지만 성장을 이어가고 하반기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반도체·조선은 ‘맑음’, 철강·정유는 ‘흐림’=민간연구소들이 분석한 10대 산업의 경기전망에 따르면 반도체·기계산업·조선만 맑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섬유·건설·정유는 매우 어두울 것으로 조사됐으며 석유화학·철강·자동차는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는 두자릿수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 주력 산업의 기상도는 약간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의 3대 주력품목인 자동차·가전·반도체 모두 맑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신차 생산효과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고, 가전은 프리미엄급 냉장고와 드럼세탁기의 수출 증가세 지속과 내수회복으로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윈도우 비스타 출시 등 메모리분야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전남지역 주력품목중 선박 수주량이 충분한 조선만 제외하고 철강·정유·석유화학 모두 공급과잉 등 국내·외 업종 성장세 약화로 생산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시장은 양극화=전체적으로 주택과 토지 모두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토지의 경우 나주 혁신도시와 무안, 영암·해남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아파트도 광주 봉선·진월지구 등 학군 수요가 꾸준한 곳 등을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지역 부동산시장은 나주 혁신도시 보상금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아파트나 토지 모두 가격 상승 가능성이 낮지만 5천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와 토지 가격이 불안해질 우려가 높다.
올해 지역내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은 광주 33곳 1만7천497가구, 전남 12곳 7천600가구 등 총 2만5천97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대부분 수완지구와 광천동 재개발, 남악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단지에 집중돼 있다.
◇소비 회복되겠지만 동네 슈퍼는 더 힘들듯=소비는 완만하게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 가계들의 소비자동향지수(CSI)도 올 3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상승세로 접어들었고 소비지출전망도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별로는 대형 마트-꾸준한 성장, 백화점-정체 및 약간 성장, 슈퍼 등 소매점-계속된 하락으로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저가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양극단형 긴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올해도 롯데마트 월드컵점 등 대형 마트의 개점이 예고돼 있으며 대기업들의 소매점 진출이 본격화 되기 때문이다.
◇고용사정은 지연=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와 비정규직 보호법안 통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고용사정은 나아질 가능성이 낮다. 전남은 특히 한·미 FTA추진 등에 따른 불안감 확산으로 영농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면서 취업인구 감소세가 가속화 될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최영일과장(경제조사팀)은 “문화·관광 등 고부가가치의 서비스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길만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장필수기자 bung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