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자 곧바로 무더위가 찾아왔다. 몸은 찌는 듯한 도시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피서지에 가 있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의 필수품은 뭐니뭐니해도 디카(디지털 카메라).
디카 관련 업체들은 휴가철을 겨냥해 여러 가지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물 속 3m 아래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방수 디카에서, 80GB의 대용량 휴대 저장장치까지.
휴가를 다녀온 뒤 정신없이 찍어댄 수 많은 사진들을 인화해 앨범으로 만드는 ‘아날로그화(化)’도 쉬워졌다.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은 아무래도 ‘맛’이 나지 않는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피서지와 휴가 기간 등에 맞는 올 여름 디카 활용 계획을 세워보자.
◇물 속에서도 ‘찰칵’=종종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푸른 산호초가 펼쳐진 바다 속 풍경을 볼 수 있다. 이젠 디카로도 바다 속 장면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올림푸스코리아는 최근 수심 3m 깊이까지 촬영할 수 있는 ‘Mju(뮤)-720SW’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5m 높이에서 떨어져도 끄떡없는 견고함까지 지니고 있어 휴가철에 제격이다. 가격은 40만원 대 중반.
펜탁스도 수심 1.5m 이내에서 촬영이 가능한 ‘옵티오 W10’을 판매하고 있다. 방수 기능 뿐 아니라 방진 기능도 있어 백사장의 모래에도 강하다. 이 밖에 올림푸스코리아의 ‘뮤-700 디지털’, 니콘의 ‘S3’ 등은 생활방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새로 방수 디카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방수 하우징(케이스)’이 있다. 소니는 각 제품 별로 수심 3m까지 방수가 가능한 ‘스포츠 팩’과 수심 40m 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마린 팩’을 내놓았다. 스포츠 팩은 10만원 선이며, 마린 팩은 20만원 대 초반. 수중 촬영은 물론, 플래시 사용도 가능하다. 캠코더 용 하우징도 있다.
◇메모리가 부족하다면?=일반적으로 디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메모리는 256MB나 512MB다. 쉴새 없이 셔터를 눌러대다 보면 어느새 메모리 용량이 다 찼다는 불이 들어오게 마련이다. 종이 사진으로 뽑기 위해 고화질 모드로 놓았다면 메모리가 더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럴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메모리 카드 리더가 장착된 휴대용 저장장치. 자신의 디카 메모리 카드와 호환이 되는지를 확인하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텍의 ‘큐티포토 스토러지 DSR-281’은 PC없이 포맷이 가능한 자체 포맷 기능이 있어 인기가 좋다. 80GB 용량이 19만원 가량. 80GB면 512MB의 160배에 해당한다.
넥스토디아이는 최근 X-카피 기술로 기존 제품보다 최고 6배 까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CF-OTG’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노트북 메모리를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는 10만원 선이며, 40GB 용량의 메모리를 함께 사면 18만원 선. SND인포의 ‘디지메이트Ⅲ’는 깔끔한 디자인과 선명한 디스플레이가 장점이다. 가격은 40GB 용량이 16만원 대.
◇앨범이 더 폼나잖아!=휴가를 마치고 남겨온 사진들은 자칫하면 컴퓨터 속에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휴가지에서 폼나게 놀았으면 증거도 폼나게 남기자. 그래야 자랑을 할 것 아닌가. 인터넷 업체들이 제공하는 앨범 서비스는 사진관보다 저렴해서 네티즌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콤의 아이모리(www.imory.co.kr)에서 제공하는 앨범은 자신이 직접 사진에 대한 설명도 한 두줄 정도 첨가할 수 있다. 5×7 크기로 14페이지를 만들면 27∼30장의 사진이 담긴다. 가격은 2만5천원에서 시작된다. 이밖에 잡지형 스토리북, 달력, 캐리커쳐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있다.
휴렛팩커드에서 운영하는 HP포토(www.hpphoto.co.kr)는 디지털 앨범 없이 사진을 즉석에서 올릴 수 있으므로 컴퓨터에 서툰 사람도 이용하기 편리하게 돼 있다. 대신 원하는 대로 편집하기는 쉽지 않다. 가격은 5×7 크기가 3만원부터.
올림푸스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미오디오(www.miodio.co.kr)에서 제공하는 포토앨범은 인화한 사진을 앨범 용지에 직접 붙인 형태로 사진관에서 만든 앨범같은 느낌이다. 5×7 크기가 2만원 선.

/정상필기자 camu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