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덜어내야 할 휴가지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즐거워야 할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건강하게 여름휴가를 보내려면 일정을 여유있게 잡는 것이 좋다. 휴가일수에 비해 이동거리나 이동시간이 지나치게 길면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신체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휴가를 마치고 남은 기간 집에서 휴식하며 흐트러졌던 신체리듬을 바로잡고 떨어진 저항력을 복구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요즘에는 휴가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 시차 적응과 낯선 기후, 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운전, 근육 풀어주세요=단순 반복 작업인 운전을 계속 하면 뒷목과 양 어깨, 허리 부위 근육이 경직되기 쉽다. 적어도 1시간에 한 두번쯤은 차에서 내려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바깥의 눈부신 햇살에 포함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백내장이나 망막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가 코팅돼 있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 수영장 눈병·귓병 주의=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수영장에서는 전염성이 강한 눈병과 귓병이 생기기 쉽다. 유행성 결막염은 보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해 빠르게 충혈되고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가려움, 작열감 등을 느끼게 된다. 물놀이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귓병인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점차 심해지면 수면장애 식사곤란까지 초래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오염된 물건을 만졌다면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차가운 물수건으로 하루에 4∼5회 눈을 냉찜질해 주면 증세가 가라앉는다.
◇해외여행, 위생 주의=동남아·아프리카·중동 등을 여행하는 경우 충분히 조리된 음식과 끓인 물, 혹은 정수처리 된 물을 마시도록 한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열대지역에서 유행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말라리아의 증상은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 설사가 발생한다.
유행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귀국 후 2개월 이내에 고열이 나면 반드시 말라리아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예방약을 복용해야 하며, 열대열 말라리아 유행지역으로 가는 경우는 일반적인 말라리아 약제인 메플로퀸을 여행가기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여행 중, 그리고 귀국 후 4주까지 주 1회 복용해야 한다.

/서민정기자 viola@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