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휴가를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형박물관 뿐아니라 특정분야의 자료 및 물품을 전시하는 소규모 이색박물관이 생겨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표참조〉 휴가 기간 중에 서울 나들이가 계획돼 있다면 세계각지의 열쇠와 자물쇠를 한자리에 모아 둔 ‘쇳대 박물관’, ‘티베트 뮤지엄’, ‘세계 장신구박물관’, ‘짚풀 생활사박물관’, ‘삼성출판박물관’ 등 종로구의 9개 사립박물관이 함께 준비한 ‘연합전시회’에 참가해 보자.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위치한 ‘별난물건 박물관’은 소리, 빛, 과학, 움직임, 생활 등 다섯가지 테마 아래 전세계에서 수집한 별난 물건들과 과학 완구들을 모아놓은 곳이다. 아이들이 전시 물건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게 특징. 에버랜드와 인접해 있는 경기도 용인의 ‘삼성교통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자동차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1천800여평 규모의 어린이 교통 체험학습장에서는 교통사고 예방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경남 울산의 ‘고래박물관’은 1986년 포경이 금지된 후 사라져 가는 포경유물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 고래 몸무게와 사람의 몸무게 및 폐활량을 비교할 수 있는 체험코너와 신비로운 고래뱃속 길 코너 등이 눈길을 끈다. 그밖에‘황금박쥐’ ‘태권브이’ 등 우리나라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인형, 포스터 등 2만여점을 소장한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라이트 형제의 플라이어 1호기를 비롯, 최첨단 전투기인 F15기, 우주왕복선, 국제우주정거장 모형 등 우주항공자료를 볼 수 있는 경남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방문할 때는 전시품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익히고 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면 좋다. 또 박물관을 둘러보고 난 후에는 박물관에 있는 전시품 소개와 관람 소감, 체험학습의 결과물들을 함께 담은 견학보고서를 쓰도록 권장하는 게 필요하다. /김미은기자 m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