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휴가철이다. 초·중·고생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직장인들도 본격적인 휴가시즌을 맞는다. 기다려왔던 휴가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지만, 막상 어디로 떠나야할 지 또 휴가비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막막할 때가 많다. 해외로 떠나자니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매년 가는 바닷가나 계곡은 왠지 식상한 듯하다. 올 휴가에는 고향의 정과 인심, 전통적인 농촌문화가 살아숨쉬는 팜스테이 마을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도회지 문명에 찌든 자녀들에게 다양한 교육체험기회를 마련해주고, 친환경농산물도 맛보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최근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팜스테이(Farmstay)가 우리의 여행·레저문화의 한 중심축으로 급속히 자리를 잡고 있다. 팜스테이는 농촌을 잊고 사는 도시인들에게 기존의 주말농장, 영농체험의 개념에서 보다 발전된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으로까지 그 외연을 확대해주고 있다. 기존의 농촌 민박이 단순하게 잠자리만 해결하고 주위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평면적인 것이었다면 팜스테이는 영농체험, 문화유적지 답사, 관광·레저가 결합된 일석삼조 이상의 입체적인 농촌체험 프로그램의 총칭이라 할 수 있다. 팜스테이는 말 그대로 시골 농가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그렇다고 도시인들이 경치 좋은 곳에서 단순히 잠만 자고 오는 게 아니다. 휴식은 물론 농촌문화를 접해보는 기회다. 따라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욱 뜻깊은 체험의 시간이 된다. 농촌 주민들에게는 민박과 농산물 직거래 수입 등으로 농가 소득증대의 유용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농협이 운영하기 시작한 팜스테이 마을은 2001년 전국적으로 40여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10여곳에 달할 만큼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36개소로 가장 많고, 전남 29개, 경남 27개, 경북 26개, 충남 23개, 경기 20개, 전북 19개, 광역시 13개(광주 3곳), 충북 12개, 제주 3개소 등이다. /이종태기자 jt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