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5개국을 가다> 독일
2006년 07월 19일(수) 20:15 가가
낭만과 청춘·예술 … 라인강 따라 도도히 흐른다
2006독일 월드컵 개최지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독일은 지형적으로나 정치, 문화적으로 중부 유럽의 발전소라 할 수 있다. ‘라인강의 기적’으로 일컫어지는 독일 경제는 이제 옛 말이 되어 가고 있지만 20세기에 접어들어 독일 만큼 오늘날의 유럽에 긍적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공헌한 나라를 찾기 어렵다. 최근 독일은 접근이 쉽고 매력적인 관광지로 프랑스와 경쟁을 할 정도로 인기. 수세기에 걸친 유서 깊은 역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엄한 성과 궁전들, 그리고 유럽에서도 가장 훌륭하다고 할 만한 경관이 어디서나 펼쳐지기 때문이다.
현재와 과거 공존하는 도시
▲ 프랑크푸르트- 이도시는 ‘Bankfurt’ ‘Mainhattan’ 등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린다. 마인강에 위치해 있어 보통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또는 프랑크푸르트/마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프랑크푸르트라는 또 다른 도시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프랑크푸르트는 금융과 상업의 도시로 독일 최대 공항이 있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의 작품을 남긴 세계적 문호 괴테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 시청사 즉 뢰머는 뢰머광장의 북서쪽 모퉁이에 있고프랑크푸르트의 특징인 층진 지붕이 있는 15세기 건물 3채로 이뤄졌다.
뢰머 광장 동쪽, 로마 및 카롤링 왕조 시대 주춧돌의 잔해가 남아있는 역사적 정원 His-torischer Garten 뒤편에는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있다. 여기서 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로마제국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성당의 15세기 우아한 고딕탑은 1944년 폭격을 피한 몇 안되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히틀러의 광기가 빚어낸 전쟁으로 인해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들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 여타의 유럽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8시∼오후 2시까지 박물관 지구를 따라 큰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면 의외로 멋진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중세의 시간에 멈춘 ‘동화의 나라’
▲ 하이델베르크-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여를 시원스레 뚫린 아우토반을 달리면 짙은 녹색의 숲을 배경으로 한 동화같은 도시에 다다른다.
고풍스러운 옛 성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낭만주의의 중심지 하이델베르크는 넥카강과 라인강이 합류하는 독일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2차세계 대전 중 폭격을 면할 수 있어 아름다운 고성들이 고스란히 보전돼 있어 낭만적인 독일의 숨결과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젊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학사주점은 청춘의 열기를 뜨겁게 느낄 수 있어 더욱 방문자들의 여정을 뜻깊게 한다.
리차드 소프 감독의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주인공 칼이 하숙집 딸 캐시가 일하는 학사주점에서 학생들과 ‘캐시를 내놔라! 캐시를 내놔라!’를 외치며 500cc주석잔을 테이블에 때리는 모습의 배경이 된 유서깊은 주점을 직접 만날 수 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단과대학을 요리 저리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정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장엄한 고딕-르네상스 건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이다. 13세기에 최초 건축된 이래 거듭 증축되어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등의 다양한 양식이 복합적으로 지어져 있어 건축과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곳이다. 이 건축물의 반폐허 상태는 황량함 보다는 낭만적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인상적인 적색 사암으로 만들어진 성은 산 중턱에 치솟아 있어 구시가지 어디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고, 구시가지 전체를 조망 할 수 있는 전망대 구실도 한다. 이러한 구조자체도 전쟁을 대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하에는 시민들의 즐길 수 있는 22만리터의 큰 와인통이 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전시용으로 만 쓰인다. 봉건시대 말기에 건축된 약제사의 탑, 시계탑, 르네상스 과도기에 건축된 도서관, 여성건물,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된 거울의 방이 있는 건물, 하이델베르크 성의 내부 관람은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학도시인 만큼 멀리 가지 않아도 뒷골목에서 활기찬 바를 발견 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 있는 학생 펍은 수세기에 걸친 낙서와 세월에 마모된 흔적들이 하나의 다채로운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CAVE54 펍은 라이브와 재즈와 블루스를 감상하기 좋다. 독특한 지하석실에 자리하고 있어 한때 루이 암스트롱이 공연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재즈의 거장인 그의 독특한 섹서폰 음색이 낭만적인 이 도시의 정서와 함께 아련하게 들리는 듯 하다. <끝>
/프랑크푸르트·하이델베르크=글·사진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현재와 과거 공존하는 도시
▲ 프랑크푸르트- 이도시는 ‘Bankfurt’ ‘Mainhattan’ 등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린다. 마인강에 위치해 있어 보통 프랑크푸르트-암-마인 또는 프랑크푸르트/마인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프랑크푸르트라는 또 다른 도시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프랑크푸르트는 금융과 상업의 도시로 독일 최대 공항이 있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의 작품을 남긴 세계적 문호 괴테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 시청사 즉 뢰머는 뢰머광장의 북서쪽 모퉁이에 있고프랑크푸르트의 특징인 층진 지붕이 있는 15세기 건물 3채로 이뤄졌다.
뢰머 광장 동쪽, 로마 및 카롤링 왕조 시대 주춧돌의 잔해가 남아있는 역사적 정원 His-torischer Garten 뒤편에는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있다. 여기서 1562년부터 1792년까지 신성로마제국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유서깊은 곳이다. 성당의 15세기 우아한 고딕탑은 1944년 폭격을 피한 몇 안되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히틀러의 광기가 빚어낸 전쟁으로 인해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들이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 여타의 유럽 도시와는 다른 느낌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8시∼오후 2시까지 박물관 지구를 따라 큰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면 의외로 멋진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다.
중세의 시간에 멈춘 ‘동화의 나라’
▲ 하이델베르크-프랑크푸르트에서 2시간여를 시원스레 뚫린 아우토반을 달리면 짙은 녹색의 숲을 배경으로 한 동화같은 도시에 다다른다.
고풍스러운 옛 성들의 모습이 인상적인 낭만주의의 중심지 하이델베르크는 넥카강과 라인강이 합류하는 독일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2차세계 대전 중 폭격을 면할 수 있어 아름다운 고성들이 고스란히 보전돼 있어 낭만적인 독일의 숨결과 청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젊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의 학사주점은 청춘의 열기를 뜨겁게 느낄 수 있어 더욱 방문자들의 여정을 뜻깊게 한다.
리차드 소프 감독의 ‘황태자의 첫사랑’에서 주인공 칼이 하숙집 딸 캐시가 일하는 학사주점에서 학생들과 ‘캐시를 내놔라! 캐시를 내놔라!’를 외치며 500cc주석잔을 테이블에 때리는 모습의 배경이 된 유서깊은 주점을 직접 만날 수 도 있다.
자전거를 타고 단과대학을 요리 저리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이 여정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하이델베르크 성은 장엄한 고딕-르네상스 건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이다. 13세기에 최초 건축된 이래 거듭 증축되어 고딕, 바로크, 르네상스 등의 다양한 양식이 복합적으로 지어져 있어 건축과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같은 곳이다. 이 건축물의 반폐허 상태는 황량함 보다는 낭만적인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인상적인 적색 사암으로 만들어진 성은 산 중턱에 치솟아 있어 구시가지 어디에서도 한 눈에 들어오고, 구시가지 전체를 조망 할 수 있는 전망대 구실도 한다. 이러한 구조자체도 전쟁을 대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하에는 시민들의 즐길 수 있는 22만리터의 큰 와인통이 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전시용으로 만 쓰인다. 봉건시대 말기에 건축된 약제사의 탑, 시계탑, 르네상스 과도기에 건축된 도서관, 여성건물,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된 거울의 방이 있는 건물, 하이델베르크 성의 내부 관람은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대학도시인 만큼 멀리 가지 않아도 뒷골목에서 활기찬 바를 발견 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곳에 있는 학생 펍은 수세기에 걸친 낙서와 세월에 마모된 흔적들이 하나의 다채로운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CAVE54 펍은 라이브와 재즈와 블루스를 감상하기 좋다. 독특한 지하석실에 자리하고 있어 한때 루이 암스트롱이 공연했던 유서깊은 곳이다. 재즈의 거장인 그의 독특한 섹서폰 음색이 낭만적인 이 도시의 정서와 함께 아련하게 들리는 듯 하다. <끝>
/프랑크푸르트·하이델베르크=글·사진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