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은행가, 초콜릿, 치즈. 이런 판에 박힌 문구는 스위스의 작은 부분일 뿐이다. 여기에 유럽 대륙에서 제일로 꼽히는 멋진 자연경관을 더하자.
스위스에 관해 ‘거대함과 질서의 결합’이라고 한 괴테의 표현은 지금도 유효한 듯 하다. 자연의 신비감과 경외감을 자아내는 알프스가 단정하고 효율적이며 시계처럼 정확한 마을과 도시들 뒤에 떡 하니 버티고 있으니 이 표현이야 말로 스위스를 단적으로 드러낸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는 유럽의 중앙부에 있어 동쪽으로 오스트리아, 서쪽으로 프랑스, 북쪽으로 독일, 남쪽으로 이탈리아와 접해 있어 4개국의 문화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언어도 프랑스어와 독일어 이탈리어를 사용한다.
산지가 스위스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산지의 30%는 목초지와 방목장으로 32%는 삼림지로, 10%는 경작지로, 28%는 기타 용도로 알뜰하게 사용되고 있다. 알프스 산맥이 중부와 남부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스위스 중부와 베르너 오버란트는 많은 여행자들이 진정한 스위스라고 여기는 지역이다. 산과 호수, 소의 목에 단 방울, 알프스 마을 등 전형적인 스위스의 특징이 풍부한 이곳은 700년전 스위스가 국가로서 첫 출발을 한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스위스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 루체른에서 필라투스와 티틀리스로 등반하기도 좋다.

**초원·숲·호수의 나라

▲루체른-마을의 건립은 1178년이라고 알려져 있고, 1332년에 원래 3개 주에 이은 4번째 주로 스위스 서약 동맹에 가입한 아름다운 중세도시다. 주변에는 스위스 건국과 윌리엄텔(William Tell)에 관련된 전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며 4개의 숲속 나라의 호수(통칭 루체른 호수)의 북단에 위치하여 필라투스(Pilatus) 산, 리기(Rigi) 산,티틀리스(Titlis) 산으로의 간이 여행도 할 수 있다. 오래된 분수와 집집마다 벽화가 남아 있는 구시가지에서는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
▲티틀리스(Titles)-중부 스위스의 지붕이라 불리는 티틀리스(3020m)는 전망도 훌륭하지만 액션을 즐기는 이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있는 곳으로 연중 눈과 빙하를 체험할 수 있다.
티틀리스 정상에는 빙하 리프트인 Ice Flyer와 빙하공원, 빙하동굴 뿐만 아니라 눈썰매, 번지점프, 산악자전거 타기등 여러 체험거리로 가득하다. 세계 최초의 회전 곤돌라(케이블카의 바닥이 360도 회전) 로테르(ROTAIR)로 정상에 오르다 보면 마치 독수리가 되어 빙하 세계부터 평지까지의 지형을 탐색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젖으며 사방 풍경을 완전히 감상할 수 있다.
3020m정상에 오르면 온통 새하얀 백색세계. 자연의 경외감에 일순 숙연해진다. 선글라스를 뚫고 들어올 듯한 설원에 반사된 햇빛은 백색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듯 하다.

**3020m 정상 새하얀 백색세계

▲빈사의 사자상-스위스 하면 목가적인 전원풍경과 함께 평화로움을 상징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스위스 용병은 호전적이고 투쟁적이며 충성심이 강해서 유럽 최고의 용병으로 꼽혔다.
빈사의 사자상은 루체른의 빙하공원 옆에 있는 작은 공원안에 위치해 있다. 자연석에 새겨져 있는 이 조각은 1792년 프랑스 혁명때 파리에서 루이 16세가 머물던 궁전을 지키다 전멸한 800명의 스위스 병사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 졌다. 창에 찔린 사자를 생동감 있게 조각한 것도 그렇지만, 한때 주권을 잃었던 스위스의 모습을 사자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카펠다리(Chapel)-유럽에서 가장 긴 목조다리(200m)인 카펠다리는 루체른의 상징으로 14세기 초에 세워진 지붕 있는 목조 다리다. 들보에 약 110여 장의 판화가 걸려 있다. 1993년 화재로 반은 소실되었다가 다음해에 완전하게 복원되었다. 다리 중간에 있는 팔각형의 수탑은 예전에는 망을 보던 곳이었다.
/스위스=글·사진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