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두부만들기, 조개줍기, 복숭아따기, 염전체험, 물고기잡기, 산나물 뜯기, 홀테 훑기…. 초등학생들의 방학과 함께 팜스테이 시즌이 다가오면서 자녀들의 안목을 넓힐 수 있는 팜스테이를 구상하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멀리 여름휴가를 가지 못하는 가정에서는 1박2일이나 2박3일 코스의 팜스테이가 제격이다. 비용도 적게 들 뿐 아니라 도회지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농촌의 정취, 어릴적 체험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더욱이 인스턴트 음식에만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는 우리 농촌과 농산물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쳐주는 한편 농가는 농가대로 민박을 제공하고 농산물을 판매해 소득을 올려줘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팜스테이(Farm Stay)는 말 그대로 농장에서 머문다는 뜻이다. 그러나 도시민들이 기존 민박농가에서 단순히 잠만 잤던 것과는 다른 형태의 민박을 말한다. 과거에는 유명 관광지에서의 복잡하고 소란한 단체유람을 선호했으나, 1990년대 들어 자가용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가족단위로 농촌에서 머물며 농사체험과 레크레이션 활동에 참여하는 복합적인 관광으로 변해갔다. 그러다 2002년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부분적으로 시행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30, 40대 가정에서는 자녀교육차원에서 자연학습도 하고 즐기면서 쉬었다 오는 실속있는 팜스테이 민박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도시에서 자란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농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모른다. 여행길에 밭에서 자라고 있는 담배모종을 보고 배추가 자라고 있다는 생각하는 어린이들도 많다. 이런 자녀들이 가족과 함께 계절에 따른 농사의 과정을 체험해보는 것은 중요한 자연학습의 기회가 된다. 영농체험 뿐 아니라 농촌의 문화도 접할 수 있는 팜스테이는 평소 방학이 돼도 갈 곳이 없는 도시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놀이공간을 제공, 학습효과가 상당하다. 또 팬션보다 적은 비용으로 온 가족이 즐기면서 그 지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들을 지닌 팜스테이는 지역농협에서 적극 추진중인 새로운 형태의 농가민박이다. 도시민이 농촌실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999년 전국적으로 팜스테이마을을 지정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남지역 23개소를 비롯해 380여개소에 달한다. 팜스테이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농사체험과 문화유산 탐방, 자연자원 문화관광, 전통민속놀이, 야외놀이문화, 농산물 가공체험 및 축제참가 등 다양한 형태의 볼거리에 먹거리 등을 겸하고 있어 이용자에게는 경제적이면서 실제적인 경험을 통한 자녀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 ▲생태체험 및 축제 팜스테이=자연의 신비와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새롭게 각인시키는 장소도 최근 인기있는 팜스테이마을로 꼽힌다. 또 철새 도래지·갈대·동백·갯벌·늪지 등이 있는 지역에 각 지자체가 지역의 특성에 맞는 축제를 벌이는 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강진 청자문화제·화순 고인돌축제·곡성 심청축제·지리산 남악제·피아골 단풍제·담양 대나무축제·무안 백련대축제 등을 들러보는 맛도 쏠쏠하다. ▲농사체험 팜스테이=농사를 지어 농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체험을 통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가족간의 협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녀 스스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산교육장이 된다. 이런 농사체험 팜스테이는 작목마다, 지역의 특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실습농장, 모내기, 벼베기, 씨뿌리기, 과일따기, 가지치기, 농작물 수확, 고구마 캐기, 비닐하우수 체험, 축산단지 및 농산물 가공공장 견학, 손칼국수 만들기 등을 들 수 있다. /이종태기자 jt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