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3시 장성 대화 관광농원. 15명의 전사들이 빗줄기가 후두둑 내리는 산속을 누비며 생존전쟁을 벌였다.
광주지역 IT벤처업계에선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주) 사람과 정보(대표이사·김병주)의 전 직원이 여름철 MT 첫 번째 코스로 택한 것은 `서바이벌 게임''. 우후죽순처럼 커나왔다 사라져 가는 IT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그들의 생존 본능을 부추긴 것일까.
빗줄기가 제법 굵었지만, 여직원 4명도 지지 않고 총을 잡았다.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접전이 벌어진지 30여분. 양편으로 갈린 팀원들중 한팀의 마지막 전사가 가슴에 `탄환''을 맞고 쓰러지자 열전이 끝났다.
“만세, 이겼다!”
환호가 터지고, 헬멧을 벗은 상기된 얼굴에선 김이 모락모락 났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는 탓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서바이벌 게임 한판으로 확 풀리는 느낌입니다”
전쟁이 끝나자 `적과 동지''가 어깨 동무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